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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07 조회수1,497 추천수8 반대(0)

중국의 현인 맹자의 모친은 맹자의 교육을 위해서 3번 이사를 갔다고 합니다. 시장 근처에 살았을 때는 장사하는 놀이를 했고, 장의사 근처에 살았을 때는 염하는 놀이를 했다고 합니다. 서당 근처로 이사하니 맹자는 글 읽는 놀이를 했다고 합니다. 맹자의 모친이 아들의 교육을 위해서 노력했다는 고사성어를 맹모삼천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학자인 율곡 이이의 모친인 신사임당은 뛰어난 학식과 예술적 소양으로 자녀들을 교육했다고 합니다. 신사임당의 자녀들은 학자가 되었고, 예술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2020910일에 어머니께서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어느덧 2년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어머니의 장례미사에 함께하지 못하였습니다. 당시는 코로나 팬데믹이 엄중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맹자의 모친처럼 교육을 위해서 3번 이사하지는 않았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는 8번 이사하였습니다.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신사임당처럼 학식이 빼어나거나 예술적인 소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가족들을 돌보았습니다.

 

어머니는 가족들의 생일과 돌아가신 분들의 기일은 꼭 기억하였습니다. 할아버지는 추운 겨울에 돌아가셨고, 할머니는 더운 여름에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계절만 대충 기억하는데 어머니는 정확하게 날을 기억하였고 기일에는 가족들이 함께 미사참례하고, 연도하도록 알려 주었습니다. 음력으로 지내는 가족들의 생일도 늘 기억해 주셨습니다. 아버지와 큰 형은 음력 8월이고, 작은형은 음력 11월이고 동생은 음력 9월이고, 저는 음력 4월입니다. 저는 정확한 날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어머니는 늘 가족들의 생일을 기억해 주셨고, 미사 봉헌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제가 사제서품을 받은 후에 어머니께서 꼭 하셨던 일이 있었습니다. 교구 인사이동으로 제가 가야할 본당이 정해지면 어머니께서는 먼저 성당을 방문하였고, 제가 잘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하였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그토록 사랑했던 자식들을 위해서 먼저 하느님 품으로 가신 아버님과 함께 기도 할 것입니다. 죄송하게도 저는 어머니의 생일도 음력 3월인 것은 아는데 정확한 날을 기억못하였습니다. 이제 어머니의 기일은 꼭 기억해서 기도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바로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낳으신 성모님께서 태어나신 날입니다. 성모님의 탄생을 생각하며 성모찬송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치신 어머니, 우리의 생명, 기쁨, 희망이시여, 당신 우러러 하와의 그 자손들이 눈물을 흘리며 부르짖나이다. 슬픔의 골짜기에서 우리들의 보호자 성모님 불쌍한 저희를 인자로운 눈으로 굽어보소서. 귀양살이 끝날 때에 당신의 아들 우리 주 예수님을 뵙게 하소서, 너그러우시고, 자애로우시며 오! 아름다우신 동정 마리아님.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기도합시다. 하느님, 외아드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로써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을 마련해 주셨나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이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기도를 바치오니 저희가 그 가르침을 따라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우리는 생일을 맞이하는 분들에게 선물을 하곤 합니다. 선물은 주는 분이나, 받는 분이나 모두 즐거운 법입니다. 성모님께서 원하시는 선물은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기도, 우리들의 선행, 우리들의 나눔을 성모님께 생일 선물로 드리면 좋겠습니다. 성모님의 전구하심으로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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