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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의 매일미사 묵상]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다
작성자미카엘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08 조회수1,242 추천수1 반대(0) 신고


성령으로 잉태한 사실이 드러나다

 

 오늘 복음 말씀 구절에는 이러한 말씀이 등장합니다.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구절은 성령의 도우심과 사실의 드러남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성령과 드러남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예수님의 족보

 

 마태오복음은 예수님의 족보를 나열하며 시작합니다.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부터 수많은 세대를 거쳐 예수님까지 이어지는 족보이지요. 그들 중에는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도 찾아볼 수 있지만, 족보는 별다른 설명 없이 '누가 누구를 낳았다'라는 간단한 사실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족보의 특성은 많은 생각들로 이어집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세대를 살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삶에서 겪고 있는 그 순간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살아가기도 하지요. 하지만 복음에서 소개된 족보에서는 그들의 삶 자체를 자세히 다루지 않습니다. 그들의 살았던 기간, 혹은 삶의 가치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누가 누구를 낳아서 자손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만을 기록하고 있지요.

 

족보의 한 줄

 

 이와 같이, 우리의 삶도 족보에서는 한 줄로 표현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삶이 하찮고 소중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의 삶의 굴곡을 일일이 기록하지 않은 것은, 그 수많은 삶들이 어떠한 일정한 방향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족보는 예수님의 탄생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족보는 예수님의 탄생이라는 목적에 도달하면서 기록이 멈추게 됩니다. 아마도 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 믿음을 전해주면서 이 모든 계획을 준비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이 자신의 삶에서 잠시 흔들리더라도, 결국에는 예수님의 탄생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할 것임을 하느님은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그렇게 자신의 말씀이 사람이 되어 세상에 오는 그 순간을, 계획하고 또 알고 계셨습니다.

 

하느님의 계획

 

 하느님의 계획은 여러 세대를 거쳐 우리의 삶 안에서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룰 때까지 계속해서 나아갑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예수님이 세상에 태어났고, 또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이후로, 그분의 가르침과 사랑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시작(알파)이며 끝(오메가)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하느님의 말씀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무언가를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 순간 우리가 하느님의 계획을 알아차릴 수는 없습니다.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하여, 예수님이 탄생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족보에 등장했던 사람들도 하느님의 계획을 알아차릴 수 없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하느님의 계획은 그렇게 하느님께서 드러내 보여주셨을 때, 그 전의 삶들을 되돌아보면서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을 알아차리다

 

 아브라함을 포함한 족보에 등장하는 그 누구도, 자신의 자손 중에 하느님이 사람이 되어 태어나실 것을 감히 예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계획, 그리고 하느님의 함께하심은 매 순간 알아차릴 수 있거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알아차리는 것은, 하느님께서 자신을 드러내 주셨을 때, 자신이 겪은 모든 과정을 되돌아보면서 가능해집니다.

 

 성경에는 "하느님이 여기 있다, 저기 있다"라고 말하며 우리에게 혼란을 주는 사람들을 경계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을 알아차리는 것은, 우리가 방향을 정하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존재는, 어느 순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자신을 드러내 주셨을 때,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깊은 사랑 역시, 선물을 받는 순간보다 자신이 힘들었던 순간에 함께해 주었음을 알아차렸을 때 느껴집니다. 그동안 자신과 함께해주신 하느님을 느끼면서, 오늘도 함께해주심을 깨닫게 되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해주실 것을 믿게 되는 것이 바로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말씀이 이루고자 하는 것

 

 천사가 전해준 예수님의 이름은 '임마누엘'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의 목적, 즉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가장 큰 이유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느끼고 깨닫게 하기 위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의 족보와 성경의 기록들은, 하느님께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 속에서 함께하셨음을 전하고 있으며, 그렇게 전해진 기쁜 소식들은 지금 우리의 삶에 하느님이 어떻게 함께해주시는지를 깨달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하느님은 자신이 그리고 있는 그림의 전체를 보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림 속 명암이 그림을 더욱 입체적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해주듯, 하느님은 우리의 삶에서도 오르막과 내리막을 적절하게 배분해주십니다. 어떠한 시기에서도, 하느님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깨닫고 믿는다면, 우리는 삶에서 기쁨과 행복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놀이기구를 괴롭지 않게 탈 수 있는 이유는, 위험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안전하고 무사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음을 믿고 있기 때문인 것처럼 말이지요.

 

출처: https://parchment.tistory.com/entry/하느님께서-함께-계시다 [양피지: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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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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