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08 조회수1,480 추천수7 반대(0)

서품 31주년 동창 모임엘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서품 30주년에 만나기로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1년 연기했습니다. 동창들이 만나서 이야기하고, 걷고, 식사하는 것은 즐거움입니다. 동창 중에 한 명이 서품 10주년을 기념하면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21년 전의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때는 다들 첫 본당 주임 사제가 되어서 열정과 꿈을 가지고 지냈습니다. 21년이 지난 지금 그때처럼 열정과 꿈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다들 가을에 감이 빨갛게 익어가듯이 여유로워졌고, 서로에 대한 배려도 깊어졌습니다. 예전에는 먼가를 해야만 의미가 있고,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그저 머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감사합니다. 서품 40년이 되면 모두들 사목의 일선에서는 물러나 있을 것입니다. 그때 누군가 서품 31주년 동창 모임 사진을 보여주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그때가 좋았지!’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썩어 없어질 화관을 얻으려고 그렇게 하지만, 우리는 썩지 않는 화관을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서품 40주년을 모임에서 동창들 모두가 바오로 사도처럼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는삶을 살았다고 말하면 좋겠습니다. 돌아가신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의 사목표어는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실 때 빵과 포도주를 나눠 주시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해서 내어 줄 나의 몸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해서 흘릴 나의 피다.” 신학교의 도서관 입구에도 모든 이의 모든 것이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은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라는 의미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너의 눈에 있는 들보를 빼내어라, 다음에 다른 사람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전에 우리 조상들은 높은 관직에 있을수록 더욱 몸가짐을 조심했다고 합니다. 가족들 또한 아버지의 관직에 누가 되지 않도록 몸가짐을 바르게 했다고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기적인 사랑에 머물러서는 하느님께로 나가기 어렵습니다. 먼저 나 자신의 몸가짐을 바르게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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