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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냉담자 한 사람 때문에 가슴이 찢어지지 않으면 어쩌면 당신이 냉담자
작성자김글로리아7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10 조회수1,047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2년 다해 연중 제24주일 

 

 

 

 

<냉담자 한 사람 때문에 가슴이 찢어지지 않으면 어쩌면 당신이 냉담자>

 

 

 

 

복음: 루카 15,1-32

 

 

 



LORENZETTI, Pietro 작, (1325)  

    

 

    1954년 콜롬비아에 살고 있던 다섯 살 소녀 ‘마리나 채프먼’은 집 근처에서 놀다 괴한들에게 납치당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사정으로 납치범들은 소녀를 데리고 있을 여건이 되지 않자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깊은 숲속에 버립니다. 그렇게 홀로 숲속에서 떨고 있던 소녀는 큰 나무 주위에 있던 원숭이 무리를 따라갑니다. 그 원숭이들은 높은 지능을 지닌 ‘흰 목 꼬리 감기 원숭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습니다. 너무 배가 고팠던 마리나는 어떤 과일을 먹었고 심한 복통을 일으켰습니다. 그러자 한 늙은 원숭이가 다가오더니 그녀에게 구정물을 먹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구정물을 마셨습니다. 배 속에 있던 모든 것들을 토해 냈습니다. 그러자 배가 편안해졌습니다. 원숭이들은 마리나를 5년 동안 보살피며 의사소통과 먹는 방법, 야생의 포식자들을 피하는 방법 등을 가르쳤습니다. 

 

 

    시간이 흘러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사냥꾼들이 그녀를 발견하였습니다. 사냥꾼들은 말도 못 하는 그 어린 소녀를 매춘 조직에 팔아넘겼습니다.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된 그녀는 다행히도 길거리 생활에서 탈출하여 그녀를 거두어준 가족과 함께 살게 됩니다. 그후 그녀는 결혼도 하고 두 명의 예쁜 딸을 가진 영국의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녀는 5년간의 숲속 경험을 『이름 없는 소녀』란 제목으로 책을 냈습니다. 

 

[출처: ‘부모님 품을 떠나 원숭이들 손에 길러진 소녀’, 유튜브 채널, ‘인간츄르’]

 

 

    원숭이들에게 자라서 말도 못 하는 소녀를 사창가에 팔아넘긴 사냥꾼들은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인간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녀를 키워준 원숭이 가족들보다도 못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행복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행복을 알았다면 그녀에게 불쌍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고 어떻게든 자신들의 행복한 삶으로 끌어올리려 했을 것입니다. 

 

 

    개들에게 키워진 옥사나 말라야를 보며 우리는 어떤 생각이 드나요? 강아지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귀여움보다는 불쌍한 마음이 듭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인간의 행복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키워진 아이들을 인간으로 성장시키고 싶어집니다. 만약 자신이 개라고 믿는 아이를 인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자신들이나 인정해 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직 인간의 수준이 아니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인들과 함께 어울리고 식사하는 것에 잔뜩 화가 났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느님 나라 백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는 목자의 비유, 잃어버린 은전을 찾은 여인의 비유, 잃어버린 아들을 찾은 아버지의 비유를 말씀하시며 하나같이 ‘기쁨’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기뻐하지 않는 사람은 돌아온 동생에게 너무 잘 대해주는 아버지에 대한 반감을 가진 형입니다. 형은 아버지와 함께 머무는 것이 행복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냉담하는 한 신자 때문에 가슴이 찢어지거나, 혹은 다시 돌아온 한 신자 때문에 기뻐 뛰지 못한다면 그것은 내가 교회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맛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행복을 맛보지 못했다면 아직 하느님 나라 백성이 아닙니다. 인간의 행복을 모르면 인간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회개하는 한 사람 때문에 잔치를 벌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교회 안에 머무는 삶이 천국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이철환 작가의 『연탄길 3』에 ‘눈 치우는 할아버지’란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사회복지과에 근무 중인 영주씨는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기 위해 육교를 오릅니다. 육교 계단이 꽁꽁 얼어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계단 중간쯤에서 어떤 노인이 눈을 치우고 있습니다. 삽질하는 노인은 힘이 달리는 듯 손을 떨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연세도 많으신 것 같은데, 이런 일은 저 같은 젊은 사람이 해야 하는데요….”

    “젊은이들은 회사 나가야지요. 이런 일 할 시간이 있나? 이런 일은 나 같은 노인들이 해도 충분해요.”

 

 

영주씨는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더욱 미안했습니다.

    “할아버지, 댁이 이 근처세요?”

    “요 앞 동네에 산다오. 사실은 내 아들이 이 육교에서 넘어졌거든. 그때 머리를 다쳐서 지금까지 삼 년째 방 안에만 누워 있다오. 아들놈 때문에 이 늙은이 가슴이 새까맣게 타 버렸지.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내 아들처럼 될까 봐, 눈 오는 날이면 이렇게 나와 눈을 치우는 거지요.”

    “할아버지, 저도 좀 도와 드릴게요.”

    “아니오, 하나도 힘들지 않아. 이것마저 할 수 없다면 아마 더 힘들었을게요. 나는 삽으로 눈덩이를 떼어 내며 자식에 대한 아픔까지 떼어 내는 거라오. 이 일을 하고 나면 응어리진 마음이 많이 풀려. 이 일을 하는 건 아들놈 빨리 일어나게 해 달라는 기도이기도 하니까요.”

 

 

    현시대를 ‘무감각’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세계에서 5초에 한 명씩 굶어 죽어가도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아니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해야 맞을지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고통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먼저 행복해야 불행한 이가 불쌍하게 보이고 관심이 갑니다. 

 

 

    ‘우분투’란 아프리카 말은 ‘네가 있으니 내가 있다’란 뜻이라고 합니다. ‘네가 살아있으니, 나도 살아있다’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이웃의 행복과 생존이 곧 나의 행복과 생존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면 나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은 이웃을 살아있는 나와 같은 존재로 대해주는 것입니다. 이웃이 하느님을 떠나면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파합시다. 이웃이 다시 하느님께 돌아오면 천국 모든 이들과 함께 뛰며 기뻐합시다. 그래야 천국의 행복을 누리는 천국 시민입니다.



 https://youtu.be/FeAksHdOlWs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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