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11 조회수1,281 추천수8 반대(0)

동창 모임 중에 산행을 하였습니다. 체력에 따라서 산행의 길이를 정하였습니다. 체력이 좋은 분들은 완주하는 것입니다. 체력이 조금 부족한 분들은 완주하기 전에 내려오는 것입니다. 체력이 약한 분들은 반 정도 갔다가 내려오는 것입니다. 자기의 체력에 따라서 오후 3시까지 하산 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저는 완주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천천히 산을 오르면서 경치를 구경했습니다. 함께한 동창 신부님과 대화하였습니다. 비록 완주는 못했지만 흘러가는 구름도 보고, 들에 핀 꽃도 보았습니다. 덤으로 오랜만에 동창 신부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체력에는 자신이 있던 신부님들은 완주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체력에 따라서 산행의 길이를 배려해준 동창신부님이 고마웠습니다. 아침이면 모두가 먹을 수 있도록 아침식사를 준비한 동창 신부님도 있었고, 저녁이면 모두의 옷을 걷어 세탁기에 돌린 동창 신부님도 있었습니다. 불편한 잠자리를 먼저 선택한 동창 신부님도 있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희생이 있었기에 31주년 동창 모임은 추억을 간직하며 끝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고린토의 신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이 한데 모여서 먹는 것은 주님의 만찬이 아닙니다. 그것을 먹을 때, 저마다 먼저 자기 것으로 저녁 식사를 하기 때문에 어떤 이는 배가 고프고 어떤 이는 술에 취합니다. 여러분은 먹고 마실 집이 없다는 말입니까? 아니면, 하느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부끄럽게 하려는 것입니까? 내가 여러분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겠습니까? 여러분을 칭찬해야 하겠습니까? 이 점에서는 칭찬할 수가 없습니다.” 공동체에 서로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어려운 이웃을 먼저 돌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주님을 따르는 공동체가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몸과 피를 기꺼이 내어 주었듯이 공동체는 가난 이들을 배려하고, 아픈 이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백인대장은 바로 그런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픈 종을 보았고, 주님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이미 이런 모습만으로도 주님께 칭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백인대장은 주님께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매인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주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믿음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그렇습니다. 참된 믿음은 신분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믿음은 이스라엘 백성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믿음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모든 이들에게서 오늘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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