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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청하는 것을 무조건 얻는 법: 거룩한 무기력감
작성자김글로리아7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12 조회수1,16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2년 다해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청하는 것을 무조건 얻는 법: 거룩한 무기력감>

 

 

 

 

복음: 루카 7,11-17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박보영 목사 밑에서 자라던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사랑이 너무도 커서 자주 신발 없이 맨발로 집에 오곤 하였습니다. 거지가 신발이 없어 벗어주고 오는 것입니다. 옷과 자기 도시락등 먹을 것을 주고 오기도 하였습니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데 길고양이가 버스에 치였습니다. 그는 불쌍한 마음이 들어 버스에서 내려 고양이를 찾았습니다. 고양이는 죽지 않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핏자국이 보였습니다. 고양이는 컨테이너 밑으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고양이를 끌어내어 치료해 주려고 컨테이너 밑으로 손을 뻗었습니다. 그러자 고양이는 소리를 지르며 그 손을 할퀴었습니다. 그래도 그 청년은 피를 흘리면서도 고양이를 잡아 끌어내었습니다. 고양이는 하반신이 거의 떨어져 나간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청년은 고양이를 안고 울면서 동물병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동물병원은 고양이를 살릴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은 자비로운 분으로서 우리에게 은총을 주시기 위해 손을 내미십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것이 자신을 해치려고 하는 것인 줄 알고 손을 피하거나 그 손을 할퀴기까지 합니다. 그러면 하느님은 도움을 주실 수가 없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청하지도 않았는데 과부의 아들을 살려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을 다시 살리신 기적을 세 번 하셨는데 이번이 유일하게 청하지도 않았는데 살려주신 예입니다. 야이로의 딸은 야이로의 청으로, 라자로는 동생 마리아와 마르타의 믿음을 요구하시며 다시 살리셨습니다. 하지만 나인 고을의 과부의 아들은 그냥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살려주셨습니다. 왜 예수님은 이렇게 청하지도 않았는데 은총을 쏟아부어 주신 것일까요? 

 

 

    세상에는 많은 고양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청년은 왜 버스에 치인 고양이에게 손을 뻗었을까요? 바로 불쌍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누가 불쌍합니까? 청할 힘조차도 없는 무기력감을 가진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외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심지어 과부였습니다. 그녀는 우는 일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을 그냥 지나치실 수 없으십니다. 왜냐하면 자비 자체이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거부한다면 어떻게 도와줄 수 있겠습니까? 길거리에서 살던 가출청소년들을 박보영 목사는 집에 데려와 키웠습니다. 처음에는 따듯한 잠자리와 먹을 것, 깨끗한 옷을 입으면 그 아이들은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 달 정도 지나면 다시 바깥세상의 자유를 갈망한다고 합니다. 

 

 

    그때 박 목사는 그들이 처음에 입고 있었던 지린내 나는 옷을 다시 입으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코를 틀어막고 그것을 입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손으로 그 옷을 가져다 버립니다. 그다음 목욕을 세 시간씩 한다고 합니다. 박 목사는 이러한 예식을 통해 자신이 아니면 그들은 아무 존재도 될 수 없음을 인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야 무엇이라도 줄 수 있습니다. 

 

 

    자꾸 밖으로 나가면 자신들이 무엇이라도 되는 듯이 생각하고 무언가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어떠한 신앙과 가르침도 줄 수 없습니다. 움직이는 아이에게 예방주사를 놓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은총은 이렇게 그 주사가 아니면 자신은 병에 걸려 죽을 수도 있음을 알고 자신을 무기력하게 맡기는 이들의 것입니다. 

 

 

    소화 데레사가 꿈을 꾸었습니다. 기도와 희생을 통해 모두가 완덕의 계단으로 오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도 어린 수도자로서 소화 데레사는 한 계단도 못 올랐습니다. 심지어 꿈에서는 자기 나이보다 더 어렸습니다. 아기였습니다. 아기가 오르고 싶은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지켜보시던 예수님께서 너무나 안타까운 나머지 소화 데레사를 들어 제일 꼭대기에 놓으셨습니다. 이렇게 가장 먼저 완덕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은총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힘으로 무언가 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는 분으로 착각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무언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주님은 우리를 도와주실 수 없으십니다. 당신은 그저 우리 보조자가 되기 때문이십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하느님은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내가 오늘 복음의 과부의 처지처럼 거룩한 무기력감으로 주님께 나아가고 있는지 보아야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은총은 이미 받았다고 보아도 됩니다.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야 모든 은총을 받을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A1bwdrX0l90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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