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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14 조회수1,509 추천수7 반대(0)

코로나 신속항원 검사를 해 보았습니다. 그동안은 한 줄인 음성이 나왔습니다. 3년째 코로나 시대를 지내면서 늘 감사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두 줄인 양성이 나왔습니다. 드디어 확진자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큰 증상이 없이 지나갔습니다. 목이 약간 불편했지만 말하는 데는 별로 지장이 없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확진자가 될 기회가 많았습니다. 제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신부님들, 수녀님들이 한 번씩은 확진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증상이 다를 뿐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며칠씩 심하게 몸살을 앓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잠시 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가볍게 지나갔습니다. 증상의 유무와는 달리 확진자가 되면 불편한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격리입니다. 다른 이웃들에게 코로나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격리가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자책감입니다. 건강관리를 잘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다른 확진자들이 가졌을 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코로나 확진자가 되었지만 별 증상 없이 잘 지나간 것을 감사드립니다.

 

개신교회에는 없고 성당에는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제대 뒤편에 있는 십자가상입니다. 요즘은 승천, 부활의 십자가상도 있지만 대부분의 성당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서 시작되었음을 잊지 말자는 다짐인 것입니다. 성당 양 옆 벽면에는 십자가의 길이 있습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신앙의 길은 예수님께서 지고 가신 십자가를 따라서 지고 가는 길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오늘은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의 어머니시고, 승천하셨으며, 천주의 모친이 되셨지만, 많은 고통을 간직하고 사셨습니다. 교회는 성모님의 고통을 성모칠고라고 이야기 합니다. ‘괴로움을 당하리라는 시몬의 예언을 들었을 때, 이집트로 피난 갈 때, 예수를 잃고 찾아 헤맬 때, 십자가를 진 예수를 만났을 때, 못 박혀 죽은 예수 앞에 섰을 때, 십자가에서 예수의 주검을 내렸을 때와 묻을 때 겪은 고통을 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분이 당신의 어머니십니다.’ 사랑을 받던 제자는 이제 성모님을 자신의 집에 모셨다고 성서는 전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고통의 바다에 떠있는 작은 배와 같습니다.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과 갈등, 고통과 절망을 함께 나눌 수 있을 때, 우리는 힘들지만 고통의 바다를 건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신앙 안에서 함께 기도하면서 함께 나누면서 살아가면 우리는 고통의 바다를 건너, 희망의 항구에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저를 위해 상처입고 수난하신 주님고통 제게 나눠 주소서. 사는 동안 십자고통 성모님과 아파하며 같이 울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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