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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 안티오코스 에우파토르 / 유다 마카베오의 활약[2] / 2마카베오기[2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14 조회수679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0. 안티오코스 에우파토르(2마카 13,1-17)

 

그 후 기원전 163년 가을인 백사십구년에 유다와 그의 군사들은 안티오코스 에우파토르가 군대를 거느리고 유다 땅에 쳐들어오는데, 그의 후견인이며 행정을 맡은 리시아스도 함께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에우파토르의 이 원정의 동기는 유다가 감행한 예루살렘 성채의 포위이다(1마카 6,18-27 참조). 그들이 저마다 보병 십일만 명, 기병 오천삼백 명, 코끼리 스물두 마리, 낫으로 무장한 병거 삼백 대로 이루어진 그리스 군대를 거느리고 온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안티오코스 에우파토르는 많은 병력을 이끌고 유다를 침략하고 있었다.

 

그때에 메넬라오스도(4,23-28.43-50; 5,15 참조) 그리스 군대와 어울려 매우 교활한 말로 안티오코스를 부추겼다. 그것은 조국을 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사제직에 재임명되려는 속셈에서 한 일이었다. 그러나 임금들의 임금이신 분께서는 안티오코스가 이 악한에게 분노를 터뜨리게 하셨다. 그리하여 메넬라오스가 모든 환난의 원인이었다는 리시아스의 말을 들은 안티오코스는, 그자를 베로이아로 끌고 가서 그쪽 지방의 관습에 따라 처형하라고 명령하였다. 베로이아는 셀레우코스 왕조의 창시자 셀레우코스 니카토르가 시리아에 있는 알레포에, 그리스 마케도니아의 도시 이름을(사도 17,10 참조) 따서 붙여 준 곳이다.

 

거기에는 높이가 쉰 페키스(23미터) 되는 탑이 있었는데, 그 탑은 재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위에 둘러쳐진 난간은 어떠한 방향에서든 재 속으로 가파르게 기울어져 있었다. 성물을 훔치는 죄나 그 밖의 가증스러운 범죄 행위를 저지른 자들은 모두 그 속으로 밀어 떨어뜨려 죽였다. 변절자 메넬라오스도 땅에 묻히지 못하고 그러한 운명 속에 죽게 되었는데, 그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거룩한 불과 재가 있는 제단에 대하여 많은 죄를 지었으므로, 재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이렇게 변절자 메넬라오스는 죄지은 죗값을 톡톡히 받고 죽었다.

 

아무튼 안티오코스 에우파토르 임금은 자기 아버지 때보다 더 악랄하게 유다인들을 다루겠다는 야만스러운 생각을 해 오고 있었다. 이 보고를 받은 유다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바로 지금 주님께서 도와주셔야 한다고 밤낮으로 주님께 탄원하라고 백성에게 명령하였다. 이렇게 그는 늘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그만큼 그들이 율법과 조국과 거룩한 성전을 곧 빼앗기게 되었던 것이다. 율법과 조국과 거룩한 성전의 연계는 헬레니즘 시대 그리스인들이 중시하던 공민의 덕과 유다인들의 전통적 가치가 밀접히 혼합되었음을 드러낸다(14절 참조).

 

이리하여 유다는 또 최근에야 잠시 숨을 돌리게 된 이 백성이 하느님을 모독하는 이교도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해 주시도록 탄원하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다 함께 그렇게 하였다. 그들은 사흘 동안 눈물을 흘리고 단식하며 땅에 엎드려 자비하신 주님께 끊임없이 간청하였다. 그리고 유다는 그들을 격려하며 준비를 하라고 지시하였다. 원로들과 따로 의논한 뒤에, 유다는 임금의 군대가 유다 땅에 쳐들어와서 도성을 점령하기 전에 자기들이 먼저 나가서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결판을 내기로 결심하였다. 그래서 그 결과를 온 세상의 창조주께 맡기고, 군사들에게 법과 성전과 도성과 조국과 생활양식을 위하여 죽기까지 고결하게 싸우라고 격려한 다음, 모데인 근처에 진을 쳤다.

 

모데인은 예루살렘 북서쪽 28킬로미터 지점에 있던 곳으로, 나중에 시몬이 이곳에 가족묘와 기념비를 세운다(13,27-30 참조). 그리하여 그는 하느님의 승리라는 표어를 군사들에게 정해 준 다음, 가장 뛰어난 젊은이들로 이루어진 정병을 데리고 밤중에 임금의 처소인 천막을 습격하여, 적진에서 이천 명가량을 죽이고 선봉 코끼리와 그 위에 타고 있는 병사도 찔러 죽였다. 마침내 그들은 적진을 공포와 혼란으로 몰아넣고 승리를 거둔 다음에 철수하였다. 이렇게 유다가 그 일을 끝낸 것은 날이 밝아 올 무렵이었다. 그렇게 막강한 임금의 군대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그를 도와주신 주님의 보호 덕분이었다.

 

이렇게 유다는 철저하게 하느님께 의존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11. 안티오코스와 협정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에우파토르,메넬라오스,베로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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