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18 조회수1,681 추천수7 반대(0)

꽃동네 수녀회에서 주관하는 피정에 다녀왔습니다. 동창모임을 다녀온 날이었습니다. 여행의 피로가 있었지만 고백성사를 도와 달라는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습니다. 피정에 참석한 분들은 고백성사를 보았습니다. 깊은 성찰이 있었고, 하느님 앞에 참회의 눈물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저 그분들의 이야기만 들어드렸습니다. 샘이 깊은 물은 쉽게 마르지 않듯이, 고백성사의 은총도 더 깊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성사를 보고 돌아가는 뒷모습이 모두 아름다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저는 피정에 참석한 분들을 보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밀림이 울창한 것은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입니다. 사막이 메마른 것은 비가 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울창한 밀림은 충분한 물을 담고 있고, 그늘이 있기에 햇빛에도 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메마른 사막은 물이 고일 수 없고, 그늘이 없기에 뜨거운 햇빛에 이슬마저 말라버립니다.

 

피정에 참석한 분들은 다음 피정에도 참석하기 마련입니다. 피정을 통해서 영적인 갈증을 채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약속이 있었어도 피정이 있으면 약속을 포기하고라도 피정에 참석합니다. 그러나 피정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피정이 있어도 참석하지 않기 마련입니다. 자리에 앉아 있는 것도 피곤하고, 다른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물이 없는 사막에 비가 내리지 않듯이 영적인 갈망이 없는 사람은 더욱더 메말라 가기 마련입니다.

 

20년 넘게 매일 새벽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동참모임에서도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기도 했지만 새벽에 일어나는 기쁨을 알기 때문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새벽은 고요하기 마련입니다. 새벽에는 연락이 오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온전히 저만의 시간과 자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새벽에 기도하고,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언제나 기쁨입니다. 목사님들이 새벽 예배를 하는 것을 보면서 힘들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스님들의 새벽 예불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육체적으로는 힘들 수 있겠지만 새벽 예배와 새벽 예불은 지혜의 길이요, 깨달음의 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화신문에 늘 후원금을 보내 주시는 분이 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기꺼이 나누십니다. 그분들은 나눔의 기쁨을 알기 때문입니다. 내 몸이 있는 곳에 내 마음도 있다고 합니다. 내 몸이 하느님의 의로움을 드러낸다면, 내 몸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낸다면 우리는 늘 하느님의 은총 속에 있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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