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22 조회수1,679 추천수6 반대(0)

예전에 사랑은 뭐길래!’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극중에서 엄격한 남편에게 순응하면서 지내는 아내가 혼자서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가사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부는 날엔 바람으로 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 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 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 한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 무슨 재미 그런 게 덤이잖소.” 제목은 산스크리트어 타타타입니다. 우리말로는 그래 그런 거야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한문으로는 진여(眞如)라고 합니다. 엄격한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였습니다. 자녀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자상한 아내는 남편을 잘 알았습니다. 자녀들의 꿈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아들이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딸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었습니다. 드라마 제목처럼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모든 것이 가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고 합니다. 열흘 넘게 피는 꽃이 없고, 권력이 10년 이상 가기 힘들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도 있습니다. 오늘 독서는 겸손에 대해서 말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 자매님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저와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세례명을 바꾸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사연은 자신이 주보성인으로 모시는 성인이 너무나 힘들고 어렵게 살았고, 순교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자신도 삶이 힘들고, 어려운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좀 더 즐겁고, 재미있게 살았던 성인으로, 예술 분야에서 성공한 성인으로 세례명을 바꾸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저는 그런 질문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함께 기도하고 생각해 보자고 했습니다.

 

그 뒤로 그 자매님이 저를 다시 찾아왔습니다. 저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매님이 제게 말하는 겁니다. ‘저요, 세례명 바꾸지 않을래요.’ 그러면서 그동안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좋은 일도 많았었고, 주보성인의 삶을 따르기 보다는 세상의 명예와 자리를 너무 따라갔던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고 하였습니다. 앞으로 주보성인처럼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따르면서 살겠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주변을 보니 다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고 있었다고 말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십자가가 자신의 것보다 더 가볍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자매님처럼 때로 우리의 십자가를 던져버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주위의 모든 것들이 굴레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럴 때 구상 시인의 꽃자리라는 시를 떠올립니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 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우리들에게도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지금 너의 십자가를 충실하게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지금 내가 지고 가는 십자가는 구원의 강을 건너게 해주는 고마운 다리가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