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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26 조회수1,064 추천수2 반대(0) 신고

220926. 연중 제26주간 월요일.

"너희들 가운데 가장 작은 사람이라야 가장 큰 사람이다.”(루카 9,48)

오늘 <복음>의 전반부는 “가장 큰 사람”에 대한 말씀이고, 후반부는 어제 복음과 병렬구문으로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씀을 전해줍니다. 오늘은 전반부만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구둔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들 가운데 가장 작은 사람이라야 가장 큰 사람이다.”(루카 9,48)
 
이는 가장 작은 사람이 ‘가장 큰 사람’이요, 동시에 작아질수록 커진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작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며, 작은이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다시 말해서, ‘작은 큰 사람’이란? 단지 ‘작은이’를 받아들이기만 한 것이라기보다, ‘작은이’를 받아들여 같이 작아진 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크기 때문에 큰 사람인 것이 아니라, ‘크면서도 작은이인 사람’이 ‘진정 큰 사람’이라는 말씀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작은 이’를 사랑하여 그를 위하여 큰 것을 비우는 바람에 ‘작은이’가 된 이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를 우리는 전능하신 하느님이심을 비우고 낮아져 인간이 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어린이’는 돌보아주지 않으면 곧 죽게 되는 무능하고 힘없는 약한 사람을 표상하며, 예수님께서는 발가벗고 나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인간이 되어 오셨습니다. 그러니 이는 ‘자신을 타인보다 위에 두지 않는 사람, 곧 높이 있어 우러름 받는 이가 아니라 아래에서 천대받는 이’로 오셨습니다. 따라서 ‘어린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력함과 낮아짐, 동시에 사회에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미천하고 버려진 이, 천대받고 소외된 이를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기에, 겸손은 큰 이, 지위 있는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작은이, 무능하고 비천한 이를 받아들이는 능력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필리 2,3)
 
사실,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상대방을 받아들이되 허물과 허약함이 있는 채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니, 나아가서 허물을 함께 지는 이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그러하셨습니다.
 
이토록, 예수님께서는 모두가 높아지고 커지고 첫째가 되고자 안달인 이 시대에, 작아지고 낮아지고 꼴찌가 되라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 앞에, 그리고 형제들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작아지는지가, 진정한 큰 사람임을 말해줍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막지 마라.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마르 9,39)
 
주님!
다른 이들이 저를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하는 좋은 일을 막지 않게 하소서!
마치 좋은 일은 나만이 해야 될 것인 양 독점하지 않게 하소서!
오히려 그들이 더 좋은 일을 더 많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감사하게 하소서!
그들이 ‘우리’를 따르지 않는다 해서
당신을 따르지 않는 것으로 여기지 말게 하소서!
‘우리’라는 이름으로 당신을 제외시켜버리는 일이 없게 하소서!
‘우리’와 함께 하는 사람은 되고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 사람은 안 된다는 독선을 부리지 않게 하소서!
‘우리’는 해도 되지만 너희는 해서는 안 된다고 편 가르지 않게 하소서!
‘우리’라는 특권으로 다른 이를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그들이 ‘우리’의 양떼가 아니라, 당신의 양떼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스스로에게 갇히는 일 없이, 누구에게나 열려있게 하소서!
스스로를 가두는 울타리를 거두고, 오히려 손짓하여 부르게 하소서!
비록 생각이 다르다 해도 우리에게 속해 있지 않다 해도,
그들을 위하고 그들이 잘 되기를 바라게 하소서!
우리의 이기와 이해타산을 떠나 손해 볼 줄을 알게 하소서!
우리를 따르지 않는다 해고 거부하거나 비방하지 않고,
오히려 형제로 여기고 사랑하게 하소서!
불신이 있는 곳에서 오히려 신뢰를 지키고,
긴장과 대립이 있는 곳에서 오히려 친교와 통교를 이루게 하소서!
타종교인이거나 타국인이거나 내치는 일 없이 반겨 끌어안게 하소서!
제가, 바로 그러하셨던 당신의 사람인 까닭입니다.

그러하셨던 당신의 제자인 까닭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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