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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분노는 칼과 같아 쓰는 법에 따라 의사도 되고 강도도 된다.
작성자김글로리아7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26 조회수1,228 추천수3 반대(1) 신고

 

 

 

 

 

 

 

 

 

 

 

 

 

2022년 다해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분노는 칼과 같아 쓰는 법에 따라 의사도 되고 강도도 된다>

 

 

 

 

복음: 루카 9,51-56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단편영화 ‘윌리 빙엄의 경우’ (2015)는 형벌 제도가 바뀐 세상을 가상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한 여자아이를 살해한 범죄자는 피해자의 아버지와 가족들의 분노가 풀릴 때까지 몸의 일부가 잘려 나가야 합니다. 처음엔 팔 한쪽, 그다음엔 나머지 팔과 한쪽 다리, 그다음엔 신장과 허파 하나. 이런 식으로 조금씩 잘라가며 자신의 분을 풉니다. 코와 입술, 귀까지 잘린 범죄자는 더 이상 살아봐야 좋을 게 없어서 그냥 망연자실합니다. 하지만 피해자의 아버지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처음엔 피해자의 고통과 그것에 비해 약한 처벌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 것 같지만, 나중에 가서는 누가 선한 사람이고 누가 악마가 되어가는지 구분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전개됩니다. 보복하면 딸이 살아날까요? 그리고 그 보복은 그 사람 전체에 대해 행해져야 하는 것일까요? 이런 식의 분노는 그 사람의 마음을 더욱 굳어지게 만들어 나중엔 이런 소리까지 하게 될 것입니다. 

    “너희는 죄 안 지었냐?”

 

 

    부모가 화가 많으면 자녀도 화가 많은 사람이 됩니다. 자기를 방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친절한 금자 씨’에서 감옥에 갇혀있던 금자 씨에 안 좋은 감정을 품고 다가온 목사님에게 금자 씨가 “너나 잘하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나에게 지적할 때 “그러면 너는?”이라고 자동으로 질문합니다. 이것이 본성입니다. 그리고 상대에게도 단점이 있다는 것이 발견될 때는 절대 그 사람의 말을 따르지 않습니다. 

    부모가 분노를 터뜨려 자녀가 잘되기를 바란다면 그 분노가 무엇 때문인지 명확히 알려주어야 합니다. 메스를 들었다고 다 의사가 아닙니다. 마구 휘두르면 강도이며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죽이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마리아인들에게 화를 내는 야고보와 요한을 꾸짖으십니다. 그들은 하늘에서 불을 내려 사마리아 마을을 불살라버리고 싶어 합니다. 그들의 분노는 예수님의 분노와 다릅니다. 예수님도 성전을 정화할 때, 그리고 베드로에게 사탄이라고 하실 때,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 대해 분노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분노는 그들을 고치려는 의사의 분노였습니다. 성전 전체가 아닌 성전을 더럽히는 탐욕에 대해 분노하셨습니다. 

 

 

    베드로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베드로 전체가 아니라 자기만 생각하게 만드는 그 안의 사탄에게 분노하셨습니다. 유다 지도자들도 그들의 위선과 교만에 대해 질책하셨습니다. 이는 의사로서 분노하는 것입니다. 이 수술을 받아들이면 고쳐지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죽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의사의 분노를 터뜨리는지 강도의 분노를 터뜨리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마태 5,22)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형제에게 성을 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사탄에게는 화를 내도 됩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돈을 좋아하는 마음에 대해서는 화를 내도 되고 죄에 대해서도 화를 내도 됩니다. 예수님의 모범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 전체에 대해 화를 내서는 안 됩니다. 재판에 넘겨지기 때문입니다. 

 

 

    자기 아들을 죽인 살인마를 용서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이 사람이 분노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분노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살인자에게 분노한 것이 아닙니다. 그를 그렇게까지 이끈 사탄에게 분노하였습니다. 이것이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하였습니다. 

    “트레이 알렉산더 랠포드, 나는 당신이 가엾습니다.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어서요. 내가 도와주고 싶습니다. 선량한 시민으로 자라도록 아들을 도운 것처럼요. 살라후딘이 여기 있었다면, 살아 있었다면, 당신을 용서했을 겁니다. 그게 아들의 방식이에요. 나는 당신에게 화가 나지 않습니다. 당신이 내 아들을 해쳤다고 해서요. 나는 악마에게 화가 납니다. 악마를 탓합니다. 당신을 잘못 이끌어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도록 인도했으니까요. 당신 탓이 아닙니다. 당신에게 전혀 화가 나지 않습니다. 그걸 꼭 알아주세요.”

 

 

    우리가 화를 터뜨릴 대상은 사람이 아닌 사람을 그렇게 이끄는 사탄입니다. 사람은 하나의 도시와 같아서 사람 전체에 분노하면 정의롭지 못한 인간이 됩니다.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실 때도 하느님은 그 안에 살던 롯의 가족은 빼내셨습니다. 

    선한 사람에게는 상을, 악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는 것이 정의입니다. 좋은 것도 분명 들어있는 사람 전체에 분노하지 맙시다. 그러면 의사가 아닌 강도로서 화를 내게 되는 것입니다. 

 

 

https://youtu.be/umjLW6eVkt0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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