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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28 조회수1,704 추천수8 반대(0)

천사(天使)’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두 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신의 뜻을 전하는 사자로써, 신과 인간 사이를 매개하는 존재.’입니다. 예언자들은 천사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릇된 길을 갈 때면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을 섬길 때면 하느님의 징벌을 전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고통과 절망 중에 있을 때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전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뉘우치고 하느님께 돌아오기만 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용서하시는 것을 전하였습니다. 초대교회에는 교부들이 있었습니다. 교부들은 천사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교부들은 신학과 교리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이단과 이교도와 맞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교부들은 영성과 말씀으로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성인과 성녀들이 천사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성인과 성녀들은 세상의 것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모든 것을 헌신하였습니다. 우리가 말과 행동 그리고 삶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이웃에게 전할 수 있다면 우리들 역시 천사가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착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보면 주변에는 천사들이 많습니다. 제가 미사를 도와 드리는 부르클린 한인 성당에도 천사들이 있습니다. 매주 친교를 준비하는 성모회원들이 있습니다. 김밥, 비빔밥, 국수, , , 커피, 컵과일 같은 것을 마련합니다. 미사를 마친 후에 교우들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며 정겨운 시간을 갖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의 지면에도 천사들이 있습니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라는 지면은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의 사연을 전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천사들이 따뜻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안타가운 사연에 마음을 열고 도움을 주는 분들이 천사입니다. 저도 천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능력이 있고, 잘나서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서품을 받는 사제였기 때문입니다. 1년 넘게 제가 있는 신문사에서 부르클린 한인 성당까지 차량봉사를 해 주신 분도 있습니다. 보험이 없던 제게 치과치료를 무료로 해 주신 선생님도 있습니다. 낚시를 해서 잡은 물고기를 나누어 주신 형제님도 있습니다. 저의 세례명은 가브리엘입니다. 가브리엘은 천사입니다. 그러나 제가 누군가에게 천사가 되기보다는 천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욕심과 이기심이 가득한 사람은 비록 아름다운 외모와 화려한 의상을 입었어도 결코 천사는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얀 날개가 없어도, 화려한 의상을 입지 않았어도, 아름다운 외모를 갖지 않았어도 우리는 모두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하면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면 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천사입니다. 배려와 나눔이 있으면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도움의 손길로 다가왔다면 어찌 천사로 기억하지 않겠습니까? 주위를 돌아보면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막연히 잊고 살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사람들입니다. 예전에 적성성당에 있을 때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컴퓨터를 사려고 했는데 비용이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형제님께서 성당엘 찾아왔습니다. 성당 근처에서 군 복무를 하였다고 하면서 컴퓨터를 구입할 정도의 금액을 봉헌해 주시고 가셨습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성당엘 찾아오셔서 감사헌금을 봉헌해 주신 그분께 감사를 드렸으며, 살아 움직이는 천사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뒤에도 다른 천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천사는 결코 이론 속의 존재가 아닙니다. 늘 우리 곁에 있는 다정한 이웃입니다. 따뜻한 모습으로 이웃에게 다가간다면 누구나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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