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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7 주일(군인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01 조회수1,188 추천수7 반대(0)

교구에서는 저를 가톨릭평화신문미주지사로 파견하였습니다. 저의 주된 업무는 신문을 통해서 미주지역에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신문사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주지역의 한인성당을 다니면서 신문홍보를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신문홍보를 거의 다니지 못하였습니다. 오늘은 서부에 있는 타코마 성 정하상 바오로성당으로 신문 홍보를 왔습니다. 제가 있는 동부에서 서부로 가는 데는 비행기로 6시간 걸리고, 시차도 3시간이 있습니다. 저는 2022년에 동부에서 서부로 5번째 왔습니다. 북미주 파견 사제 모임, 엠이 모임, 북미주 파견 수도자 피정이 있어서 LA엘 다녀왔습니다. 서품 31주년 동창 모임으로 타코마에 왔었고, 오늘은 신문 홍보 때문에 타코마엘 왔습니다. 주님의 도우심으로, 여러분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신문홍보가 잘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오늘도 신문 구독자가 많으면 좋겠습니다. 뉴욕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우면 좋겠습니다.

 

후배신부님이 모금강론을 다닐 때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성당을 신축하면서 교우들만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비용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큰 성당으로 모금강론을 다녔다고 합니다. 예전에 보좌신부로 있었던 본당으로 모금강론을 갔을 때라고 합니다. 강론을 준비했지만 2%로 부족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론 중에 이렇게 이야기를 더했다고 합니다. “저는 10년 전에 이곳 성당에 보좌신부로 있었습니다. 그때의 봉사자들은 모두 다 있는데 저만 성당을 떠났고, 이렇게 모금 강론을 왔습니다. 마치 시집간 딸이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친정집에 와서 도움을 청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강론을 마쳤는데 많은 분들이 모금 강론에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목걸이와 반지까지 기꺼이 내 주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멋진 강론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는 간절함과 절실함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곳 타코마 성당으로 신문 홍보를 오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했습니다. 타코마 한인 성당의 본당 신부님이 저와는 인연이 깊기 때문입니다. 같은 서울교구 소속입니다. 일단 교구만 같아도 마치 가족처럼 든든합니다. 같은 서울교구인데 1982년도에 신학교에 함께 입학한 동창입니다. 같은 교구이면서 31년 동안 함께 사제생활을 한 동창이니 얼마나 든든하겠습니까? 같은 교구이고 동창이면서 어린 시절 같은 성당에서 주일학교를 다녔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6학년 3반으로 같은 반이었습니다. 같은 교구, 서품 동창, 같은 본당, 초등학교 동창이니 이보다 더 큰 인연은 없을 것입니다. 시집간 딸이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친정집에 와서 도움을 청하는 그런 마음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이곳 타코마로 오는 발걸음은 다른 본당으로 홍보 갈 때보다는 훨씬 가벼웠습니다. 목걸이와 반지는 아니더라도 부디 많은 분들이 신문구독과 후원금으로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성서말씀을 묵상하면서 마치 주님께서 저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느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늦어지는 듯하더라도 너는 기다려라. 그것은 오고야 만다, 지체하지 않는다. 보라, 뻔뻔스러운 자를. 그의 정신은 바르지 않다. 그러나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 제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열심히 한다면 주님께서는 분명히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열심히 신문홍보를 다니면 주님께서는 신문을 복음의 도구로 써주시리라 믿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제가 하는 일은 저를 위한 일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분부하신 일입니다. 그러기에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잘난 척하거나 자랑할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분 때문에 수인이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주어지는 믿음과 사랑으로, 나에게서 들은 건전한 말씀을 본보기로 삼으십시오. 그래서 우리는 부끄러움 없이 주님을 증언하며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신문 홍보를 다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주님을 증언하며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렇게 신문홍보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본당신부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타코마 성 정하상 바오로 성당의 모든 교우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저와 저희 직원들은 타코마 성 정하상 바오로 성당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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