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02 조회수1,126 추천수10 반대(0)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알람이 저를 깨워줍니다. 똑똑한 스마트폰은 새벽 4시를 알려주고, 오늘의 날씨도 알려주고, 뉴스도 전해줍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알람 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이른 새벽에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복음서에는 잠을 깨우는 장면이 두 번 나옵니다. 한번은 제자들이 호숫가에서 풍랑을 만났을 때입니다. 제자들은 모두 두려워 떨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배에 누워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은 주님께서 함께 계셨음에도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깨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두려움을 아셨고, 풍랑을 잠잠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우리는 미사참례를 하고, 성체를 받아 영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쩌면 풍랑을 만났던 제자들처럼 두려움과 걱정 때문에 흔들리곤 합니다. 믿음이 부족한 우리는 오늘도 제자들처럼 주님께 도움을 청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번은 예수님께서 겟세마니 동산에서 밤을 새워 기도하실 때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시기를 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그만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잡혀가실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가야파, 헤로데, 빌라도에게 심문을 받을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모욕과 조롱을 받으실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실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죽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제자들은 졸음을 참지 못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깨우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시몬아, 자고 있느냐?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 너희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한다. 아직도 자고 있느냐? 아직도 쉬고 있느냐? 이제 되었다. 시간이 되어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어간다. 너희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한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도 두려우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시오.”

오늘은 정호승님의 수선화에게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복음을 이야기합니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입니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표징과 말씀입니다. 복음은 죽었지만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 외의 복음은 헛된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은 지금 강도당한 이의 따뜻한 이웃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복음은 가끔은 외로워서 눈물 흘리시는 하느님께 우리의 마음을 드리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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