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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10.04)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04 조회수982 추천수7 반대(0) 신고

 

2022년 10월 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복음 루카 10,38-42

그때에 38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39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1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 때문에

커다란 트라우마를 안고 사람이 많습니다.

자기를 낳아준 부모이니 누구보다도

잘 이해해줄 것 같지만,

‘너를 잘 알고 있다’라는 단정적인

생각으로 오히려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도

못한 사람이 부모일 때가 많습니다.

이런 트라우마로 힘든 삶을 살았던

아주 유명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빈센트 반 고흐입니다.

독특한 그의 그림에 세상은

‘창조적’이라고 했지만, 그의 부모는

이 그림을 보면서 고흐가 ‘미쳤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아버지는

“정신병원에 보내야 한다”라면서

화를 내곤 했다고 합니다.

만약 고흐가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쉽고 어여쁜 그림, 그리고 사실적이고

바람직한 그림만 그렸다면 어떠했을까요?

부모에게 인정받고 특별한 사랑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고흐는

가족과 가까운 사람에게 인정받는

작품보다 자신이 생각했던 궁극의

아름다움을 그렸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눈을 찌르는 듯한

‘해바라기’가 탄생했고,

마음속의 불꽃놀이를 떠올리게 하는

‘별이 빛나는 밤에’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부모 자녀 간의 간격이 세상에서

가장 먼 사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족 안에서도 그런데,

나의 이웃들과는 어떨까요?

나의 편견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또 있는 그대로 받아주지 않는다면

어떤 좋은 관계도 형성할 수 없습니다.

그저 가장 먼 사이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을

방문하십니다. 그러자 마르타는

분주하게 예수님 시중을 듭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주님을 맞이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마르타처럼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주님의 일을 함께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마리아처럼

주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집중하는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을 틀렸다고 할 수 있을까요?

틀린 것이 아닙니다.

주님 앞으로 나아가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마르타는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라면서, 자기의 방법만 맞는 것으로

주님께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라고 하십니다.

마리아의 선택만 옳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방법이 다 틀리지 않았음을

이야기하시는 것이지요.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방법도 틀리지 않다는 원칙을

기억하면서 주님께 나아가는 다양한 길을

서로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모두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남아 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생텍쥐페리)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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