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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매일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05 조회수1,103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2년 10월 05일 수요일

[연중 제27주간 수요일매일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월요일부터 우리는 제1독서에서 갈라티아서를 읽고 있습니다.

이 서간의 서두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고정된 양식(1코린 1,4-9 참조)을 생략한 채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꽤 조급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스도의 은총 안에서 여러분을 불러 주신 분을 여러분이 그토록 빨리 버리고 다른 복음으로 돌아서다니,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1,6).

대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갈라티아 지역에 공동체를 세우고 복음을 전파한 이는 바오로였지만 그와 다른 가르침을 전하는 이들,

곧 할례와 율법을 지키지 않으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신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던 듯합니다.

게다가 그들은 예수님의 직제자가 아닌 바오로의 사도직에 의문을 제기하였던 모양입니다.

그의 권위가 열두 사도에 미치지 못한다거나 또는 그들에게 종속된다고 여기며 바오로를 폄하한 것입니다.

 

율법이 아닌 믿음으로써 의롭게 되는 것이야말로 바오로가 전한 복음의 핵심이었습니다(갈라 2,16 참조).

바오로는 이 복음이 사람에게서 비롯된 것”(1,11)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1,12),

 하느님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밝히고자 먼저 자신의 사도직에 대하여 변론합니다(1-2장 참조).

바로 어제와 오늘의 독서 말씀이지요.

바오로는 다마스쿠스 회심 때 하느님께 직접 사도직을 받고

이를 한참 수행(修行)한 다음에야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사도들을 만났다고 전합니다.

이는 자신의 사도직이 예루살렘의 사도들과는 전혀 상관없이 하느님께 직접 받은 것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도직의 정당성은 바오로가 전한 복음의 진실성과도 바로 연결됩니다.

월등히 좋은 새것이 왔음에도 여전히 옛것에 미련을 두며

그 새로움을 온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유다인들의 모습에서,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익숙한 것에만 머무르며 편히 살려는 신앙인이 아니라,

깨어 기도하며 늘 새롭게 자신을 성화하는 신앙인의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옛것은 지나갔습니다보십시오새것이 되었습니다”(2코린 5,17).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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