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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매일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05 조회수967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2년 10월 06일 목요일

[연중 제27주간 목요일매일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청하여라너희에게 주실 것이다찾아라너희가 얻을 것이다문을 두드려라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주님께 청하였으나 받지 못한 경험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주님께 탓을 돌리다가

그럼 나는 주님께 전적인 신뢰를 드리며 청하였던가?’ 하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오늘 복음은 청하는 자와 청을 들어주는 자의 관계에 주목합니다.

한밤중에 빵 세 개가 필요하였던 사람은 아무나 무턱대고 찾아간 것이 아니라,

그것을 꾸어 줄 만한 친분이 있는 벗에게 찾아갑니다.

바라는 것을 얻어 내고자 영리한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한밤중에 자고 있던 그 벗은 귀찮기도 하고 이미 잠든 식구들을 깨우기가 곤란하다며 거절하지만,

친구의 청()은 한 번으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계속 졸라 댈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친구 사이였고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줄곧 졸라 대다로 번역된 그리스 말 아나이데이아는 뻔뻔스러움’ 또는 부끄러운 줄 모름을 뜻합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친구끼리라면 조금 염치없이 뻔뻔하게 굴어도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서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내가 누구에게 청하고 있는지를 깨닫고 그에게 무한한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신뢰 관계는 친구 사이보다 어쩌면 부모 자식 사이에 더 끈끈하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벗이 부탁하는 청도 거절하기 힘든데자녀들이 청하는 것을 아버지가 거절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자녀들은 아버지의 자비를 신뢰합니다.

세상 어떤 아버지보다도 선하신 분바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자녀들의 사소한 청 하나도 허투루 흘려들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것이 우리의 구원 여정에 꼭 필요한 선물이라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우리의 영적 여정에 필요한 선물은 결국 성령의 은사입니다.

아버지 하느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가운데 그 좋은 것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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