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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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06 조회수1,704 추천수16 반대(0)

셰익스피어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습관은 가장 좋은 하인이거나 가장 나쁜 주인이다.” 저는 이 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게 가장 좋은 하인이 되고 있는 습관들이 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하루를 풍요롭게 하는 좋은 습관입니다. 매일 2시간 이상을 걷는 것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습관입니다. 덤으로 건강에 보탬이 되는 좋은 습관입니다. 책을 가까이 하는 것도 인생에 거름이 되는 좋은 습관입니다. 매일 아침 묵주기도를 하는 것도 영혼을 지켜주는 좋은 습관입니다. 지나간 일들은 잊어버리고, 아직 오지 않은 걱정은 날려버리고 지금 현재를 기쁘게 지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가능하면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할 수 있는 부탁은 기쁜 마음으로 들어주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제가 31년 사제생활을 큰 허물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도 이렇게 저에게 좋은 하인이 되어준 습관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가하면 저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나쁜 습관도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친교를 나눈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음주를 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나쁜 습관입니다. 사람이 좋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지나치게 많은 일에 관여되는 것도 저만의 시간을 빼앗기는 나쁜 습관입니다. 남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 않고, 저만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쉽게 판단하는 것도 나쁜 습관입니다. 꼼꼼하고 신중하게 일을 하면 좋은데 대충, 건성으로 일을 하는 것도 그래서 실수를 반복하는 것도 나쁜 습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서 멀어진다고 하셨는데 31년 사제생활을 하면서 아직도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도 나쁜 습관입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타인에게 의탁하려는 것도 나쁜 습관입니다. 이렇게 나쁜 습관인줄 알면서도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도 나쁜 습관입니다.

 

신학생 때 선배들에게 많이 들었던 라틴어 격언이 있습니다. “Consuetudo est altera Natura!(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 능력과 재능은 타고 날 수 있지만 습관은 노력하면 충분히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신학교에서는 사제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좋은 습관들을 만들어 주려고 하였습니다. 저녁기도가 끝나면 연학실에서 공부하도록 하였습니다. 아프지 않으면 누구나 예외 없이 연학실에서 공부해야 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사제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무일도, 아침미사, 양심성찰, 묵주기도, 저녁기도를 하도록 하였습니다. 기도는 사제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등불이기 때문입니다. 셰익스피어의 글은 어쩌면 오래된 라틴어 격언에서 영감을 얻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습관은 계속 지켜가고, 나쁜 습관은 과감하게 버리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묵주기도의 신비를 생각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묵주기도를 통해서 예수님의 생애와 구원의 역사를 묵상할 수 있습니다. 환희의 신비에서는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묵상하게 됩니다. 주님의 탄생은 성령으로 인한 것이고, 성모님께서는 주님의 종이 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응답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께서 제정하신 빛의 신비는 예수님의 공생활을 묵상하게 합니다. 주님께서 세례 받으시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것을 알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셨음을 묵상합니다. 고통의 신비는 주님께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여, 고난의 길을 걸어가신 것을 묵상합니다. 우리를 위해서 피, 땀을 흘리시고, 매를 맞으신 주님,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 가신 주님을 생각하며, 그분의 사랑을 배우는 것입니다. 영광의 신비는 주님의 부활을 묵상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시고, 성모님을 부르신 것처럼, 우리들도 충실하게 살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임을 알려 주십니다. 묵주를 손에 들고 다니시는 분들은 하느님께 영광과 기쁨을 드리는 분들입니다. 오늘 하루 묵주기도의 신비를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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