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8 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10 조회수989 추천수10 반대(0)

사제들에게 힘든 것이 있다면 강론의 내용을 삶으로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가 하는 강론의 내용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청하였던 것처럼 의인이 50명이 아니라 10명만 있었어도 하느님께서는 소돔과 고모라를 벌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저도 제가하는 강론 내용의 50%가 아니라 10%만 온전히 삶으로 실천하였다면 지금보다 훨씬 영적으로 풍요로운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그럼에도 위안과 용기를 얻는 것은 오늘 입당송의 말씀입니다.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이스라엘의 하느님, 당신은 용서하는 분이시옵니다.”

 

한동안 국회의원들의 문자가 논란이 되었습니다. 국정을 논하는 자리에서 국회의원들의 사적인 문자가 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이 되었습니다. 겉으로는 공정과 정의를 이야기하지만 사적인 문자에는 당리와 당략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국회의원으로서는 품위에 맞지 않는 내용을 검색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통령의 사적인 이야기가 노출되어서 한동안 소란이 있었습니다. 공식석상에서는 국가의 품위와 품격에 맞는 연설을 하였습니다.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사적인 자리에서 하는 이야기는 품위와 품격에 어긋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언론에 노출되었고, 제가 있는 미국에서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국회의원과 대통령 그리고 공직자들은 늘 언행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지만 말 한마디 때문에 공든 탑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신독(愼獨)’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홀로 있을 때라도, 남이 보지 않을 때라도 늘 몸가짐을 조심하라는 의미입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제게도 혼자 있을 때 조심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학생 때입니다. 친구가 학원에서 숙식을 하면서 공부하였습니다.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학원에서 친구를 배려해 주었습니다. 친구는 학원 청소를 하였고, 교재도 정리하였습니다. 한번은 친구가 지내는 학원에서 같이 잠을 잤습니다. 주일 아침인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저는 잠이 덜 깬 상태이기도 했고, 장난기도 있었기에 품위와 품격에 맞지 않는 응답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전화는 학원과 전화를 공유하는 사무실로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친구는 저 때문에 학원 원장님께 꾸중을 들어야 했습니다. 저 대신에 꾸중을 들어야 했던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저의 실수를 대신 짊어진 친구가 고맙기도 했습니다. ‘없는 데서는 나랏님도 욕할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인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남을 비방하고, 욕하면서 우리의 영혼은 하느님과 멀어지게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얼마나 많은 뒷담화가 부적절함이나 신중함의 부재로 인해 친교를 파괴하는지요! 더 확실히 말하자면 뒷담화는 사람을 죽입니다. 이에 대해 야고보 사도가 자신의 서간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뒷담화하는 남자나 여자는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혀가 칼처럼 사람을 죽이기 때문에 그들은 다른 이들을 죽이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조심하십시오! 뒷담화하는 남자나 여자는 자신들의 혀를 사용하여 폭탄을 던지고 유유히 사라지지만, 그들이 던진 폭탄은 다른 이의 명성을 파괴하기 때문에 그들은 테러범입니다. 뒷담화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교황님은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는 할례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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