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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5. 이사야의 소명 / 제1부[1] / 이사야서[1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11 조회수812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5. 이사야의 소명(이사 6,1-13)

 

우찌야의 사망 연대를 정확하게 규정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기원전 740-736년 사이로 추정하는데 740/739년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하겠다. 아무튼 우찌야 임금이 죽던 그해에, 나는 높이 솟아오른 어좌에 앉아 계시는 주님을 뵈었는데, 그분의 옷자락이 성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주님은 히브리 말로는 아도나이이다. 그분 위로는 사랍들이 있는데, 저마다 날개를 여섯씩 가지고서, 둘로는 얼굴을 가리고 둘로는 발을 가리고 둘로는 날아다녔다. 사랍은 히브리 말에서 타오르는을 뜻한다. 이 낱말은 본디 사막의 무서운 뱀을 가리켰는데(민수 21,6.8; 신명 8,15),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상상하였다(14,29; 30,6). 이를 형상화한 구리 뱀은 유다의 히즈키야가 통치하던 그때까지 예루살렘의 성전에서 공경을 받았다(2열왕 18,4).

 

사랍은 여기 이사야서에서는 주님을 모시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분 앞에서 제 얼굴을 가려야 하는 혼합적인 존재들을 서술하고자 사용된다. 고대 근동의 어떤 표현들에 따르면, 이 동물들은 날개를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의 얼굴과 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 그들의 타오르는모습은 하느님의 현현이 마치 폭풍처럼 이루어질 때 발생하는 번개를 상징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사랍이라는 이미지의 생성과 발전 과정이 어떠했든 간에, 사랍은 이제 야훼 신앙안에 굳게 자리 잡아 하느님을 찬미하고 섬기는 천상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분 앞에서 얼굴을 가리는 것은 하느님 얼굴을 직접 보게 되면 죽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 주고받으며 외쳤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다.” 그 외치는 소리에 문지방 바닥이 뒤흔들리고 성전은 연기로 가득 찼다. 나는 말하였다. “큰일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입술이 더러운 백성 가운데 살면서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그러자 사랍들 가운데 하나가 제단에서 타는 숯을 부집게로 집어 손에 들고 나에게 날아와, 그것을 내 입에 대고 말하였다. “, 이것이 네 입술에 닿았으니 네 죄는 없어지고 너의 죄악은 사라졌다.”

 

그때에 나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소리를 들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가리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하고 내가 아뢰었더니 그분께서 분명히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저 백성에게 말하여라. ‘너희는 듣고 또 들어라. 그러나 깨닫지는 마라. 너희는 보고 또 보아라. 그러나 깨치지는 마라.’ 너는 저 백성의 마음을 무디게 하고 그 귀를 어둡게 하며 그 눈을 들어붙게 하여라. 이리하여 이사야는 반항적이며 알아들으려 하지 않는 청중들에게 메시지를 선포한다. 그러나 예언자의 선포에 관계없이 백성의 마음은 무디다.

 

이렇게 예언자의 선포가 백성의 마음을 무디게 한 것은 이 때문이며, 이사야 예언자는 아하즈 임금의 일에서도 이러한 경험을 분명히 하게 된다. 사실 이런 소명을 받은 것은 비단 이사야만이 아니다. 예레미야, 에제키엘 등 여러 예언자가 있었다.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치유되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래서 내가 아뢰었다. “주님, 언제까지입니까?”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성읍들이 주민 없이 황폐하게 되고 집집마다 사람이 없으며 경작지도 황무지로 황폐해질 때까지다. 주님이 사람들을 멀리 쫓아내 이 땅에는 황량함이 그득하리라. 아직 그곳에 십분의 일이 남아 있다 하여도 그들마저 다시 뜯어 먹히리라. 향엽나무와 참나무가 잘릴 때 거기에 남는 그루터기와 같으리라. 그 그루터기는 거룩한 씨앗들이다.”

 

아하즈에게 내린 첫 번째 주님의 경고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16. 임마누엘의 약속(7, 1-25)’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우찌야,아도나이,구리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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