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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매일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12 조회수554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2년 10월 12일 수요일

[연중 제28주간 수요일매일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은 당대 유다 백성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던 종교 지도자들이었습니다.

누구보다 행복할 것 같은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불행을 선언하십니다.

불행하여라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오늘 복음에 따르면,

그들은 십일조의 세세한 규정을 철두철미하게 지키는 것에는 혈안이 되어 있지만,

정작 그 규정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구현해 내야 할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회당이나 잔치에서는 언제나 윗자리를 차지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즐기며

언제나 높은 사람 대접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들은 드러나지 않는 무덤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시신을 봉분 없이 평평하게 매장하고서 어떤 표식도 해 놓지 않은 그런 무덤을 뜻하는데,

그것이 무덤인 줄 모르고 밟거나 접촉한 유다인들이 결국 부정하게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민수 19,16 참조).

성화의 직무자들이 오히려 자신의 더러움으로 사람들을 부정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우고서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는다고 비판받습니다.

지켜야 할 세부 규정들을 잔뜩 만들어 놓고서,

정작 사람들이 그 규정들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비판은 시대를 넘어,

오늘날 교회 공동체에서 활동하는 지도자들을 향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인정과 존경을 갈구하며 높은 자리를 탐하는 욕구,

계명이나 규정의 본질을 망각한 채 형식적 준수만을 강조하는 태도,

겉과 속이 다른 모습경건함을 가장하는 태도,

그리고 공동체 구성원의 고충과 힘겨움을 외면하는 태도에 이르기까지.

만일 이런 모습들이 우리에게도 있다면,

예수님께서 불행하다고 선언하신 그들 못지않게 우리 또한 매우 불행한 사람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합시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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