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12 조회수956 추천수8 반대(0)

메이플우드 성당 설립 50주년 축하미사엘 다녀왔습니다. 추기경님께서 축하미사를 주례해주셨고, 30여명의 사제들이 함께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좋은 날씨를 허락하셨고, 교우들은 정성껏 50주년 감사미사를 준비하였습니다. 50주년을 감사드리면서 교우들은 묵주기도 100만단을 봉헌하였고, 성서필사를 하였습니다. 제단 양옆에는 50주년을 기념하는 성서말씀이 걸려있었습니다. “너희는 이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한 해로 선포하고, 너희 땅에 사는 모든 주민에게 해방을 선포하여라. 이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라는 레위기의 말씀이 있었고, “우리는 당신의 백성 당신 목장의 양 때 감사기도 당신께 드리오리다. 세세대대 영원토록 찬양노래 부르오리다.”라는 시편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메이플우드 성당이 다른 성당과 다른 점이 있다면 본당 출신 사제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3번 연속 본당 출신 사제들이 본당신부로 부임하였다고 합니다. 본당을 설립하신 초대 신부님께서 무엇보다 사제양성에 관심을 기울였고, 젊은이들에게 삶으로 모범을 보여주었고, 젊은이들이 사제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크신 사랑으로 본당 설립 100주년도 기쁨의 잔치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기생충이 작품상을 비롯해서 4개 부분의 상을 받았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보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에 한 번 더 미국에서 기생충을 보았습니다. 여러 장면이 있지만 제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아들아,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참으로 시의적절하다.”였습니다. 한동안 이 대사는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패러디가 되었습니다. 안 될 것 같은 일, 힘들 것 같은 일이 이루어지면 너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라고 웃으며 말하였습니다. 메이플우드 성당의 설립 50주년 행사도 많은 분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차질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본당 신부님은 다 계획이 있었습니다.’ 국가 역시 재난 상황이 벌어지면 그에 대응하는 매뉴얼이 있습니다. ‘다 계획이 있습니다.’ 캠핑을 준비하는 신부님도 다 계획이 있었습니다. 캠핑 장소를 예약하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장작을 사고, 텐트를 설치하는 모든 것들을 빈틈없이 준비하였습니다. 덕분에 저는 편하게 캠핑에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교구청에서 일할 때는 나름 계획을 세우면서 준비했습니다. 적어도 2년 전에는 강사를 섭외했습니다.

 

오늘 독서는 바오로 사도가 에페소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시작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는 다 계획이 있으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한데 모으는 계획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계획을 따르고, 그리스도 예수를 믿으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로봇으로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계획에 따르는 것도, 하느님의 계획을 따르지 않는 것도 우리의 선택에 맡겨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계획을 따르지 않고, 남도 따르지 못하게 막아버리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야단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너희는 불행하여라!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파와 율법 학자들의 위선과 가식을 말씀하십니다. 겉은 화려하지만 내면은 비어있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생명의 양식으로 삼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행동합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파들은 독한 앙심을 품고 많은 질문으로 그분을 몰아대기 시작하였다.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그분을 옭아매려고 노렸다.” 시기와 질투가 가득한 사람은 본인도 진리를 보지 못하지만, 남들도 진리를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선택은 우리의 몫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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