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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14 조회수1,668 추천수8 반대(0)

진리 치유의 길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음악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그 내용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성가를 부르면 2번 기도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는 단순히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스리 친모이라는 유명한 인도의 수행자이자 명상의 대가는 수련 중의 으뜸은 소리요, 음악은 명상이라고 했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가를 부르고 난 후 성가대원의 혈액을 검사하니 자연면역세포(NK세포)의 면역력이 1,000배나 증가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성가, 염불, 자연과 함께하는 소리와 음악은 우리를 생명의 길로 인도합니다. 소리와 음악은 고막에 진동 파장을 만들어 뇌의 활동 파장을 변화시킨다고 합니다.

 

실제로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며 공부한 하버드 대학생의 성적이 놀랍게 향상되어 의학적으로 모차르트 효과라는 말도 생겼다고 합니다. 또한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 미숙아들은 신체 발달이 훨씬 빠르고, 부모님의 사랑 가득한 목소리 파장은 자녀들의 뇌 파장에도 긍정적인 자극을 주었다고 합니다. 음악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은 감소하고, 성장 호르몬의 생산을 증가시켜 동식물의 성장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식품의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물론 유전인자도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음악이 생명 활동에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바탕으로 음악치료라는 새로운 치유법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저는 장거리 운전을 할 경우가 많습니다. 묵주기도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운전하면 피곤함을 줄일 수 있고, 졸음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지나간 추억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산보를 할 때도 강의를 듣는 경우도 있지만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산보는 음악과 함께 하면 즐거운 시간이 되곤 합니다. 음악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성경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사울이 정신질환으로 고통스러워 할 때 다윗이 수금을 연주하며 진정시켰습니다. 한국의 BTS는 음악으로 많은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노래는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음악이 우리의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기능이 있다면 우리의 영혼을 치유하는 것이 있습니다. 교회의 전통은 그것을 영성이라고 합니다. 교회는 두 가지의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하나는 형식의 모습입니다. 그것은 건물, 제도, 교리의 모습입니다. 다른 하나는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협조자, 성령의 모습입니다. 성령께서 함께하는 교회의 모습을 우리는 영성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형식이 없는 내용은 알 수가 없지만, 내용이 없는 형식은 공허하기 마련입니다. 화려한 건물인 교회가 있지만, 제도와 교리가 신앙생활의 울타리가 되지만 영성이 채워지지 않으면 공허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교회는 유혹과 시련이 다가오면 모래 위에 세운 건물처럼 쉽게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현대인에게 필요한 건 영성입니다. 겉모습이 화려한 사람보다는 영적으로 빛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재물, 명예, 성공과는 다른 삶이 있으며 그것이 인류의 지혜와 문화의 힘입니다. 행운을 이야기하기보다는 행복을 이야기합니다. 불평과 불만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이해와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앞을 보고 달리기보다는 어디에서 왔는지 성찰하는 것이 영성입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돌아보는 것이 영성입니다. 나와 인류는 어디를 향해서 가야 하는지 묻는 것이 영성입니다. 우리는 지구라는 푸른 별에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영성입니다. 함께 하는 생명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영성입니다.

 

2000년 전 로마는 당시 세계의 기준이었습니다. 로마가 법이었고, 로마가 길이었고, 로마가 문화를 선도했습니다. 로마라는 법을 채운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었습니다. 로마가 만들 길로 복음이 전해졌습니다. 로마의 문화는 교회의 조직과 교회의 교리가 되었습니다. 21세기는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문명이 법과 길을 만들어 갈 겁니다. 그것을 거스르기도 힘들고, 외면하기도 힘들 겁니다. 법이 그릇이라면 그 그릇을 채우는 건 정신과 영성이어야 합니다. 플랫폼과 빅데이터가 새로운 시대의 길이라면 그 길의 종착점은 복음이어야 합니다. 산업, 경제, 재물이라는 잔은 믿음, 희망, 사랑을 채울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날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데레사 성녀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시련과 고난 앞에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저의 모습과는 다른 삶입니다. 어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육신을 죽이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마십시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십시오.’ 성령의 이끄심에 우리를 맡겨드리며, 주님과 함께 충실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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