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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9주일] 매일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16 조회수481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2년 10월 16일 일요일

[연중 제29주일매일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하느님께서 과연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듣고 계시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응답도 없는데 계속 기도해야 할까그냥 포기해 버릴까?’ 하는 유혹이 생기기도 합니다.

망설이는 우리에게 오늘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계속 기도해야 할 이유를 비유를 들어 가르쳐 주십니다.

비유에 등장하는 재판관은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그야말로 불의한’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의로운’ 행동을 하게 되는 반전의 계기가 생깁니다.

그 고을에 사는 과부 한 사람이 재판관을 자주 찾아와 올바른 판결을 내려 달라고 끈질기게 졸랐던 모양입니다.

재판관은 결국 과부의 청을 들어주기로 결심합니다.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이나 그녀에 대한 동정 때문이 아니라 그냥 자신을 너무 귀찮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녀가 끝까지 찾아와 자신을 괴롭힐’ 것이 뻔하였습니다.

여기서 괴롭히다로 번역된 그리스 말 휘포피아조

본래 눈 아래를 치다’ 또는 얼굴을 때리다라는 의미를 지닌 격투 용어입니다.

과부의 끈질긴 청이 마치 재판관의 눈을 시퍼렇게 만들 정도의 심한 괴롭힘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향하는 논증을 펼치십니다.

재판관은 불의한’ 사람임에도 과부의 끈질긴 청에 결국 항복하고 들어줍니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의로우신’ 하느님께서는 과연 어떠하시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단언하십니다하느님께서는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분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자녀들의 기도를 허투루 듣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낙심하지 말고 계속해서 기도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들어주시리라는 강한 믿음과 함께주님을 계속 귀찮게 하고 괴롭혀 드려야 합니다.

그런 가운데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이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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