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17 조회수1,063 추천수8 반대(0)

운동을 마치고 미국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입니다. 한 형제님이 다음에는 본인이 밥을 사겠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밥을 사시겠다고요?’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러자 옆 테이블에 있던 미국인이 우리의 테이블로 왔습니다. 자기의 이름이 이라고 하면서, 자기의 아들 이름도 밥이라고 하였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한국인이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반갑다고 우리에게 맥주를 사주었습니다. 그 형제님이 밥을 산 것은 아니지만 밥 덕분에 맥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같은 단어이지만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말들이 있습니다.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있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도 있습니다. 배는 운송수단인 배가 있습니다. 맛있게 먹는 배도 있습니다. 우리 몸의 중심에 있는 배도 있습니다. 신은 우리가 믿는 하느님이 있습니다. 우리가 신는 신도 있습니다. 영어나 한국어는 표음문자이기에 한 단어가 여러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적지만 중국어는 표의 문자이기에 한 단어가 여러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하셨습니다. 복음은 기쁜 소식입니다. 제자들은 복음의 의미를 몇 가지로 해석하였습니다. 첫째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나라입니다. 성공, 명예, 권력을 추구하는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거룩함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나라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기쁜 소식이 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 빛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절망 속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두려움과 걱정 속에 있는 이들에게 용기와 위안이 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표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많은 표징을 보여 주셨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는 물을 포도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풍랑에 떨고 있는 제자들을 위해서 풍랑을 잠재우셨습니다. 나병환자, 중풍병자, 소경, 듣지 못하는 이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죽은 소녀를 살려 주셨고, 죽었던 라자로를 다시 살려 주셨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배부르게 먹도록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가장 큰 표징은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십자가는 죽음에 이르는 형벌입니다. 십자가는 수치와 치욕의 상징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가시면서 십자가는 부활에 이르는 디딤돌이 되게 하셨습니다. 복음은 이렇게 3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 예수님의 말씀,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표징입니다.

 

오늘은 루카 복음사가를 기억하는 축일입니다. 루카 복음은 다른 복음서와 조금 다른 예수님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루카는 성모님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순명, 성모님의 신앙, 성모님의 삶을 루카 복음은 전해주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이지만, 성모님은 하느님께 대한 굳은 신앙을 가지셨고, 성모님은 자신의 사명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걸 마리아의 노래에서 알 수 있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 나를 구하신 하느님께 기뻐 뛰노나이다. 주님께서는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미천한 이를 끌어 올리셨나이다.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먹이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성모님의 삶은 예수님의 삶과 닮았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 돌아온 아들의 이야기, 자캐오의 이야기, 엠마오로 가는 제자와 예수님의 이야기는 루카가 전하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다른 이야기도 다 좋지만, 오늘은 엠마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매년 부활이 지나면 본당에서 엠마오여행을 가곤 했습니다. 두 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사순과 부활을 준비하면서 힘들었을 본당 식구를 위한 휴식의 시간입니다. 다른 하나는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을 만났던 제자들처럼 예수님을 만나기 위한 시간입니다. 엠마오는 어느 시간과 장소가 아닙니다. 엠마오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곳으로 가는 겁니다. 엠마오는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주님과 함께한다면, 주님께서 원하시는 곳에 있다면,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된다면 그곳이 바로 엠마오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