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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18 조회수534 추천수2 반대(0) 신고

221018.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루카 10,3)
 
오늘은 성 루카의 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루카복음사가만이 전하는 부분으로, 일흔 두 제자의 파견에 대한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를 파견하기에 앞서, 먼저 말씀하십니다.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루카 10,2)
 
이 말씀은 추수할 때가 되었음을, 곧 복음 선포의 시급성을 알려줍니다. 동시에, 먼저 필요한 것이 기도임을 알려줍니다. 왜냐하면 추수는 하느님께서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일반적으로 종말론적인 추수꾼은 천사를 표상하는데 여기서는 복음전파자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고 기도하기를 명하십니다. 그러니 첫 번째로 맨 먼저 필요한 것은 기도하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일흔 두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말씀하십니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루카 10,3)
 
“이리 떼 가운데 양처럼” 보내신 것은 종말에 늑대와 새기 양이 평화롭게 뒹굴고 어린 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닐 것이라는 이사야 예언(이사 11,6;65,25 참조)을 이루는 것을 보여줍니다. 곧 하늘나라의 때가 왔음을 선언하십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파견 받은 제자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들’과 ‘해야 할 것들’을 당부하십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렇습니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도 말고,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말라” 
 
그리고 ‘해야 할 것’은 이렇습니다.
 
“어떤 집에 들어가든 먼저 평화를 빌어주며, 받아들여 차려주는 음식을 먹으며, 병자를 고쳐주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라”
 
여기서도 해야 할 일의 첫 번째는 기도하는 일입니다. 곧 평화를 빌어주는 기도입니다. 사실, 루카복음에서는 “평화”는 하늘에서 내려온 기쁜 소식의 첫 번째 선물입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 천사들은 목동들에게 말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15)

천사들의 이 노래에는 ‘동사’가 없습니다. 이는 ‘평화가 있기를!’이라는 단순한 인사나 ‘평화가 있을 것이다’라는 예언의 노래가 아닌, 지금 그리고 여기 성취된 실재로 선포되고 있습니다. 곧 예수님의 탄생으로, 하느님께서는 지극히 높은 ‘하늘에는 영광’을 그리고 ‘땅에는 평화’를 성취하십니다. 곧 하느님께서는 하늘에서만이 아니라 땅에서도 구원을 일궈내시고 평화를 가져오심으로써 스스로 당신 이름을 영광되게 하십니다.
 
그러니 이제 평화를 빌어 줄뿐만 아니라, 제자들에게 건네 준 평화를 건네주어야 할 일입니다. 그리스도로부터 파견 받은 우리 역시 그렇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산상설교에서 말씀하신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마태 5,9)이 되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하고 말하여라.”(루카 10,5)
 
주님!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먼저 해야 할 일과 나중 해야 할 일을 알게 하소서.
제가 하고자 하는 일보다, 당신께서 하시고자 한 일을 깨달아 알게 하소서.
먼저 인사하고 먼저 다가가며, 먼저 사랑하게 하소서.
먼저 신뢰를 두고, 먼저 평화를 빌게 하소서.
먼저, 당신의 나라와 의로움을 구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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