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20 조회수873 추천수9 반대(0)

코로나 이후로 염색을 하지 않아서 머리카락이 하얗습니다. 모자를 쓴 모습과 모자를 벗을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모자를 쓰고 마트에서 맥주를 샀습니다. 직원이 저의 아이디를 보자고 하고, 젊어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로 모자를 벗었더니 직원이 저를 잘못 보았다며 웃으며 맥주를 팔았습니다. 운동 중에도 그런 적이 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과 운동을 마친 후에 모자를 벗고 인사하였습니다. 저의 머리 색깔을 본 사람은 제가 생각보다 나이가 많다고 웃으며 이야기하였습니다. 아직 머리카락이 검은 동창 신부와 미사를 함께 봉헌할 때입니다. 미사를 마치고 교우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제가 동창신부보다 나이가 더 많은 줄 알았다고 합니다. 검은 머리에 유난히 동안인 동창신부와 하얀 머리에 나이가 들어 보이는 저의 모습이 그렇게 보인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3년 전 염색을 할 때의 사진과 지금의 사진을 보면 10년은 차이가 나 보입니다. 다시 예전처럼 염색을 할까 생각도 하지만 60이 되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지내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우리는 과학과 이성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자본과 물질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식과 우리의 능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학과 지성, 자본과 물질이라는 에 갇혀서 참된 진리와 자유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2000년 전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던 사람들처럼, 예수 그리스도에게 십자가형을 선고했던 빌라도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배반했던 유다처럼, 베드로처럼 우리도 그렇게 참된 진리를 외면하고 지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가난하고 굶주린 이웃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하나뿐인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식별을 이야기하십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삶의 모든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세상은 돈을 목적으로 하고, 이윤을 추구하면서 살아갑니다. 돈과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도 합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잊혀지기도 합니다.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 질병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 외롭고 절망 중에 있는 사람을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신앙인이라면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식별의 기준은 예수님이어야 합니다. 나침반의 바늘은 늘 같은 방향을 향해서 움직입니다. 이렇게 우리들을 같은 방향으로 인도해 주시는 분은 예수님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일의 날씨는 예보하면서, 내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알지 못하느냐!’ 믿음, 소망, 사랑이 우리를 참된 식별에로 인도해줄 것입니다. 세상의 뜻을 헤아리는 만큼,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외모를 가꾸려는 마음만큼, 내면의 정신을 키우라고 하십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만큼, 어떻게 살아야 될까를 고민하라고 하십니다. 재산을 늘리려고 노력하는 만큼, 하늘에 보화를 쌓도록 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랴? 누가 그 거룩한 곳에 설 수 있으랴?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헛된 것에 정신을 팔지 않는 이라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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