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24 조회수821 추천수9 반대(0)

20년 만에 친구를 만나면서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 없이 헤어졌습니다. 친구는 아이들의 교육 때문에, 새로운 기회를 얻고자 멀리 타국으로 이민 갔습니다. 믿었던 사람과는 헤어져야 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것이 전화위복이 되어서 지금은 안정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자식들이 잘 자라주는 것이 고맙다고 합니다. 힘든 시간들인데 남편을 믿고 따라준 아내가 감사하다고 합니다. 다시 만남을 기대하면서 고려시대 문인 정지상의 송인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언덕 위의 풀은 다시 파랗게 변하는데, 친구는 멀리 남포로 떠나니 슬픈 마음이 이네, 대동강물이 마르면 친구 다시 올는지, 나의 눈물이 강물을 더하네.”1989년 결혼해서 33년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지내는 친구와 그 아내가 늘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언제나 서로 의지하면서 기쁘게 지내는 친구와 아내에게 나훈아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내 여인아/ 보고 또 보고 또 쳐다봐도/ 싫지 않는 내 사랑아/ 비 내리는 여름날에/ 내 가슴은 우산이 되고/ 눈 내리는 겨울날엔/ 내 가슴은 불이 되리라/ 온 세상을 다 준대도/ 바꿀 수 없는 내 여인아/ 잠시라도 떨어져서는/ 못 살 것 같은 내 사랑아/ 행여 당신 외로울 때/ 내가 당신 친구가 되고/ 행여 당신 우울할 때/ 내가 당신 웃음 주리라참 아름다운 가사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전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자기 몸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내는 남편을 교회가 그리스도를 섬기듯이 사랑해야 한다고 합니다. 남편과 아내는 같은 마음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합니다.

 

가끔씩 앨범을 보곤 합니다. 30년 전의 모습, 20년 전의 모습, 10년 전의 모습, 지금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나는 예전의 나의 모습에서 얼마나 발전했을까? 순수하고, 깨끗했던 모습은 많이 사라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외모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30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별개의 사람이 아니라, 시간을 거치면서 계속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노력을 했으면 가능성은 현실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만하고,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소홀했으면 가능성은 가능성으로 남아 있거나, 사라졌을 것입니다. 욥기 87절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보잘것없겠지만 나중에는 훌륭하게 될 것일세.” 작은 씨앗은 커다랗게 자라고, 열매를 맺는 것을 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린아이가 자신은 물론 남을 도울 수 있을 만큼 자라는 것도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나라도 이와 비슷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시작은 겨자씨와 같지만 자라서 큰 나무가 되고 새들이 와서 머물 정도가 된다고 하십니다. 누룩과 같아서 부풀어 오르면 맛있는 빵이 된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안에 감추어졌던 놀라운 가능성을 보았고, 제자들에게 믿음과 사랑을 주셨습니다. 비록 시작은 12명이었지만 지금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은 수많은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박해와 시련이 있었지만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는 인류의 역사와 문화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조건을 보시고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예수님을 배반했음에도, 다시 악의 유혹에 빠져서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신앙인들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살 때, 비록 현실은 작고 초라할지라도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큰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두고 이 말을 합니다. 여러분도 저마다 자기 아내를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고, 아내도 남편을 존경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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