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25 조회수1,167 추천수13 반대(0)

매일 산보를 다니면서 가끔 제게 길을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계속 같은 길을 걷기 때문에 친절하게 길을 알려 주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길을 걷는 예수님께 어떤 사람이 또 다른 길을 물었습니다. “주님 구원 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예수님께서는 묻는 사람의 의도를 넘어서는 답변을 하셨습니다. 묻는 사람은 구원 받을 사람의 수를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구원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말씀하셨습니다. ‘우문현답(愚問賢答)’이란 말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질문이지만 현명한 답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은 어쩌면 어떤 사람처럼 숫자에 민감한 것 같습니다. 마치 행복도 숫자에 의해서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넓은 집, 좋은 차, 비싼 보석이 있으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것을 얻기 위해서 많은 돈을 얻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행복은 숫자로만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를 하셨고, 재물을 창고에 쌓으려는 부자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부자는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행복할 것 같습니다. 원하는 것을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행기를 타도 비즈니스 석을 탈 수 있습니다. 전망이 좋은 집을 살 수 있습니다.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갈 수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자는 아브라함의 품에서 안식을 누릴 수 없었습니다. 부자는 세상을 떠날 때 하느님의 품으로 갈 수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결코 하늘에 닿을 수 없는 바벨탑을 쌓으려고 합니다. 재물과 명예 그리고 권력과 욕망의 탑입니다. 먼저 가고 있는 사람은 끌어내리려고 합니다. 따라오고 있는 사람은 내치려고 합니다. 사랑받고 사랑해야 할 존재인 사람이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냉혹한 전쟁터에 내몰립니다. 상처를 받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분노와 원망으로 살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십니다. 무엇이 좁은 문일까요? 저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그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현문우답이 아니라 현문현답이 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참된 행복을 선언하셨습니다.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이어야 합니다.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행복선언은 프란치스코 성인은 새롭게 해석하였습니다.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고,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며, 줌으로 써 받는 사람이 되라고 합니다.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몸소 십자가를 지고 가셨습니다. 좁은 문은 나에게 주어지는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겸손을 말씀하셨습니다.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다고 하셨습니다.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좁은 문은 예수님께서 선언하신 참된 행복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좁은 문은 주어진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는 것입니다. 좁은 문은 겸손하게 섬기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좁은 문으로 들어간다면 구원 받지 못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에는 머물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종이든 자유인이든 저마다 좋은 일을 하면 주님께 상을 받는다는 것을 알아 두십시오. 여러분의 주님이신 분께서 하늘에 계시고 또 그분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아 두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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