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1-02 조회수975 추천수7 반대(0)

강론을 하고, 강의를 하는 편이지만 때로 강론을 듣고, 강의를 듣는 것은 제게도 큰 기쁨입니다. 말씀을 통한 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계속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강론하신 신부님의 말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신부님의 강론을 들으면서 공감하였습니다. 모세가 두 팔을 들고 기도하면 아말렉 군사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였습니다. 그러나 모세가 팔을 내리면 아말렉 군사와의 싸움에서 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아론과 후르는 모세의 팔이 내려오지 않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모세는 계속 팔을 들고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었고, 결국 여호수아는 아말렉 군사를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과부가 불의한 재판관에게 계속 부탁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불의한 재판관은 가난한 과부의 청을 들어주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계속 청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청을 들어 주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도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대에게 엄숙히 지시합니다.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하십시오. 끈기를 다하여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타이르고 꾸짖고 격려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쉼표를 찍은 곳에 우리가 마침표를 찍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마침표를 찍어 주실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군대에서 가장 엄하게 책임을 묻는 것은 경계를 소홀히 하는 것입니다. 부대와 군인들의 안전을 위해서 초소에는 경비하는 군인들이 시간을 정해서 지키게 됩니다. 만일 경계를 소홀히 해서 적이 들어오면 부대가 위험해 지기 때문입니다. 지휘관들은 야간에 순찰을 돌면서 초소경비를 잘하는지 감독합니다. 만일 이 때 지휘관의 순찰을 알아채지 못하면 경계를 소홀히 한 책임으로 엄중한 문책을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초소 경비는 추운 겨울에도, 더운 여름에도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저도 군에 있을 때 6초소의 경계 근무를 했었습니다. 외부로부터 오는 적을 살피는 것도 중요한 임무였지만 순찰하는 지휘관에게 경계근무를 잘하고 있다고 보고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였습니다.

 

커다란 댐도 작은 틈새로 물이 새면서 무너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그렇습니다. 직책과 직분이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 아닙니다. 능력과 재능이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서는 직책과 직분 그리고 능력과 재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은 언제나 깨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열 처녀의 비유에서 깨어있는 처녀들이 신랑을 맞으러 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날이 언제 올지 모르니 늘 깨어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계속의 영성은 깨어 있는 영성입니다. 깨어 있다는 것은 세상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깨어 있음의 또 다른 의미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회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예수님을 만나서 회개했던 바오로 사도에게 세상의 직책과 직분은 이제 헛된 것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그렇습니다.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회개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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