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1-04 조회수799 추천수10 반대(0)

뉴욕에는 미네와스카 주립공원이 있습니다. 가을 단풍이 참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가는 길도 아름답지만 공원 정상에 있는 호수는 상상 이상의 아름다움입니다.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맑고 푸른 호수, 색색의 단풍은 도시의 맨하턴 뉴욕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멋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단풍을 3번이나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엠이에서 소풍으로 갔었고, 부르클린 한인 성당에서 가을 나들이로 갔었고, 답사로 갔었습니다. 날씨도 달랐고, 단풍의 색깔도 달랐고, 같이 한 사람들도 달랐지만 제게는 다르면 다른 만큼의 기쁨을 주었습니다. 답사에서는 처음 접하는 설렘이 있었습니다. 엠이 소풍에서는 잘 준비된 식탁에서 음식을 먹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르클린 성당의 가을 나들이에서는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평과 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집에서도, 직장에서는 만족하는 법이 없습니다. 감사와 기쁨이 가득한 사람은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감사와 기쁨을 나누기 마련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날씨를 바꾸는 것도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친구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본당 신부님이 엄하다고 힘들어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본당 신부님이 너무 편하다고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혼자서 사목을 하니 힘들다고 했었습니다. 보좌 신부님과 지내는 것이 버겁다고도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주어진 환경에 자신을 맡기려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에 주어진 환경이 변하기를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 몸도 마음도 지쳐갔습니다.

 

본당 신부님이 일을 많이 시키면 배울 것이 많다고 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일이 적으면 책 읽을 시간이 많다고 좋아했습니다. 주임 신부가 되어서 성당을 신축하면서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간다고 즐거워했습니다. 보좌 신부님과 같이 있으니 힘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교구청에서는 주교님의 운동 상대가 되어 주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기쁘게 나누었습니다. 높은 산은 깎아 내리고, 깊은 골짜기는 매우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아가는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가 있는 곳은 어디든지 활력이 넘쳤습니다. 북극에서도 냉장고를 팔 수 있고, 사막에서도 온풍기를 팔 수 있을 거라고 하였습니다. 4년 전입니다. 저도 한국에서 뉴욕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저를 위로하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는 어디에서든지 잘 할 거야아마도 저의 낙천적인 성격을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친구들의 말처럼 코로나가 왔어도 아직까지는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모자라거나 그 어떠한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박해와 시련이 없어지도록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고 하였습니다. 물은 그릇에 따라서 모양이 변하기 마련입니다. 물이 원하는 대로 그릇이 바뀌는 경우는 없습니다. 물은 막히면 기다렸다가 넘어가기 마련입니다. 바위가 있으면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더우면 수증기가 되어서 바다로 갑니다. 그렇습니다. 물은 바다보고 오라고 하지 않습니다. 어찌되었건 순응하면서 바다로 가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