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1-05 조회수843 추천수10 반대(0)

가톨릭교회에서 꼭 믿어야 하는 4가지의 교리가 있습니다. ‘천주존재, 삼위일체, 상선벌악, 강생구속입니다. 천주존재는 말 그대로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이 계시다는 믿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존재를 자연 속에, 예언자들의 말에, 성경에, 인간의 마음에 담아 두셨습니다. 예술가들은 자연 속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였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자연 속에서 섭리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찬미하였습니다. 예언자들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하느님께서 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 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공정과 정의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자비와 연민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지 않으시는 것은 불의와 억압입니다. 하느님께 원하지 않으시는 것은 독선과 교만입니다. 성경은 구원의 역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고 특별히 인간의 영혼에 하느님의 모상을 담아 두셨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배우지 않았어도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을 알게 됩니다. 마치 새가 배우지 않았어도 하늘을 날 수 있는 이치와 같습니다.

 

삼위일체는 하느님께서는 3가지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하느님의 모습을 드러내신다는 믿음입니다. 시간과 공간에서 3가지의 모습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면 물리적으로는 각기 다른 존재이지만 하느님께서는 본질이 같다는 믿음입니다. 같은 본질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것을 우리는 자연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은 얼음의 모습으로 보일 때도 있고, 강물의 모습으로 보일 때도 있고, 구름의 모습으로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물의 본질은 같습니다. 나비는 애벌레의 모습으로 보일 때도 있고, 고치의 모습으로 보일 때도 있고, 하늘을 나는 나비의 모습으로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질은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창조하신 창조주의 모습일 때도 있고, 사람이 되시어 복음을 전하는 모습일 때도 있고, 성령이 되시어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모습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질은 같습니다. 현대의 물리학은 같은 존재가 각기 다른 모습을 같은 공간에서 보여준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빛은 파동과 물질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양자역학에서 물질은 관찰자의 시각에서 존재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상선벌악은 인과응보, 회자정리, 사필귀정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선을 베풀면 축복을 받고 악을 행하면 벌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원인을 알면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만날 때가 있으면 헤어질 때도 있다는 이치입니다. 모든 일은 반드시 끝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의 인생이 유한하기에 자연의 섭리를 다 보지 못할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 눈에는 선을 베푸는 사람이 고통을 받고, 악을 행하는 사람이 풍족하게 사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노력하지 않고 허황된 꿈을 꾸기도 합니다. 하루살이처럼 계절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기도 합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을 부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은 상선벌악이 있음을 믿습니다. 그 믿음 때문에 아브라함은 모든 것을 버리고 낯선 땅으로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 믿음 때문에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체험했던 제자들은 기꺼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수 있었습니다. 순교자들 역시 죽음으로 신앙을 증언하였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어머니와 일곱 아들을 모두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신앙의 상선벌악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활로 이어집니다.

 

강생구속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 주셨다는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복음이란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의로움이 드러나는 나라입니다. 복음이란 예수님께서 전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는 사람은 살아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고, 죽더라도 영원한 생명에로 나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죄인까지도 품어주는 사랑입니다. 고통과 수난가지도 기꺼이 감수하는 사랑입니다. 끝까지 믿어주는 사랑입니다. 목숨까지 바치는 열정적인 사랑입니다. 그 사랑에 아무런 조건이 없는 사랑입니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보여 주셨던 표징입니다. 마귀 들린 사람을 고쳐주셨고, 병자들을 치유해 주셨고,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가장 큰 표징은 십자가에서 비참하게 죽으셨지만 부활하신 것입니다. 우리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산다면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 바로 강생구속의 믿음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