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11.06)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2-11-06 조회수558 추천수7 반대(0) 신고

 

2022년 11월 6일 연중 제32주일

복음 루카 20,27.34-38

그때에 27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35 그러나 저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36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37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떨기나무 대목에서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이라는 말로 이미 밝혀 주었다.

38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아마 ‘새벽을 열며’ 묵상 글을

15년째 쓰고 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묵상 글 댓글로 누군가가 제 글에 대한

비판을 남겨 놓은 것입니다.

글쎄 제가 자기 핸드폰을 해킹해서

자신의 글을 저의 글인 것처럼 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것이니 그냥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사이버 수사대에까지

신고한 것입니다. 오랫동안 글을 쓰면서

좋은 소리만 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신고까지 당하니 묵상 글 쓰는 것이

전혀 기쁘지 않았습니다.

‘신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쓰고 있는 것인데,

이러면서까지 글을 써야 할까?’,

‘처음부터 묵상 글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더 편하게 살고 있지 않을까?’

등등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머물면서

마음이 우울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다 이런 생각도 났습니다.

‘언제까지 묵상 글을 써야 하지?’,

‘잠도 잘 못 자면서 묵상 글을 쓰는데,

혹시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또 이런 일이 계속되면 어떻게 하지?’

등등 이렇게 미래에 시선에 머무니

역시 마음이 불안해졌습니다.

이 말이 생각났습니다.

“우울하면 과거에 사는 것이고,

불안하면 미래에 사는 것이고,

편안하면 이 순간을 사는 것이다.”(노자)

묵상 글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나’, 나의 성장을 위한 것뿐입니다.

주님과의 마음을 글로 정리하면서

주님께 조금씩 나아가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이 “신부님 대단하세요.

저희 신자를 위해 그렇게 오랫동안

묵상 글을 써주시다니요.”라고

말씀하시면 얼른 고쳐드립니다.

“신자가 아니라 저를 위해 쓰는 것입니다.”

과거가 아닌 또 미래도 아닌

이 순간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와의

논쟁을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영혼의 불멸성, 육신의 부활,

천사들의 존재까지 믿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단적으로 표현하면 현실을

존중하는 ‘현세주의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뜻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것은

생명을 주는 것이 주목적이었습니다.

이 목적을 위해 결혼으로 자손을 낳아

대를 잇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결혼은 이 세상에서만

필요한 것이기에 사두가이의 말은

모두 잘못된 말이었습니다.

또 하느님은 영원히 살아 계신 분이며

따라서 산 자의 하느님이지

죽은 자의 하느님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죽은 이를 부활시키는

하느님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과거를 잘못 해석하고,

오지 않는 미래를 떠올리면서

‘이럴 것이다’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됩니다.

바로 지금을 위해 그리고

나의 구원을 위해 주님의 뜻을

성실하게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요

우리는 모두 약점을 안고서

연결되어 있다(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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