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40) 성전의 이해 : “제단”에 대해서 성전에 들어서면 정면에는 통상적으로 높은 단으로 형성된 공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곳을 “제단”이라고 부릅니다. 이 말은 “제사(祭事)의 장소”라는 뜻의 히브리어에서 유래했으며, 미사가 봉헌되는 단(壇)을 말합니다. 이 제단에는 순교자의 유해가 안치되기도 하는데, 이는 초기 교회에서 순교자들의 무덤 위에 돌로 세운 곳에서 의식을 행했던 것에서 유래하기 때문입니다. 계단이나 그 외의 합당한 모습으로 구분되어 보여지는 “제단”의 장소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도록 합시다. 우선,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295항에서는 제단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일러줍니다. 제단은 제대가 있고 하느님 말씀이 선포되고 사제, 부제, 다른 봉사자들이 자기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조금 높은 곳에 만들거나 특별한 구조와 장식으로 성당의 다른 부분과 뚜렷이 구별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성찬례 거행을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고 신자들이 그 거행을 잘 볼 수 있도록 충분히 넓어야 한다. 이 지침에 따르면, 제단은 분명 조금 높은 곳으로 만들어 많은 이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곳은 일반 신자석과는 다르게 분명한 구조와 장식으로 성당의 다른 부분과 구별된 공간임을 드러내야 하는데, 그 목적은 성찬례 거행에 있어서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바로 이러한 의미의 공간이 바로 “제단”입니다. 그리고 제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우리는 주교 예절서 40항에 나와 있는 내용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단에는 의자든 걸상이든 알맞게 좌석을 마련하여 공동 집전자, 또한 공동 집전하지 않더라도 가대복을 입고 참석한 의전 사제들과 신부들은 물론 그 봉사자들도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맡은 임무를 올바르게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거룩한 옷이나 수단 위에 중백의를 입지 않았거나 합법적으로 승인받은 다른 전례복을 입지 않은 봉사자는 누구든 거룩한 예식이 거행되는 동안에는 제단에 들어가지 못한다. 이 지침에 따르면, 제단에는 사제단과 봉사자들이 앉을 수 있는 합당한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합니다. 대신에 거룩한 옷이나 수단 위에 중백의를 입지 않거나 합법적으로 승인받은 다른 전례복을 입고 제단에 오르도록 인도하고 있습니다. 가끔 본당 행사 중에 일반 옷을 입고 제단에 오르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는 분명한 전례적 위법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만일 전례 안에 봉사로 인해서 제단에 올라야 하는 경우, 합당한 의복을 갖춰 입고 올라야 한다는 사실도 상식적으로 알아두어야 합니다. 분명 제단은 신자석과는 구분되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사와 거룩한 예식이 거행되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분리된 공간으로 이해하기보다는, 거룩한 공간이라는 인식을 통해 제단 앞에 나설 적마다 합당한 자세를 갖추었으면 합니다. [2025년 6월 15일(다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세종도원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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