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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녀님의 인상적인 훈화 말씀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01 조회수936 추천수2 반대(0) 신고

 

 

월요일과 화요일에 저희 본당에서 김장을 했습니다. 화요일날 저녁에 레지오가 있었습니다. 레지오 훈화 때 수녀님이 말씀하신 훈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잠시후에 출근 준비를 해야 돼서 간단하게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수녀님께서도 근 7년 만에 김장을 하셨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김장을 하다 보면 형제님이 하는 일과 자매님이 하시는 일이 따로 어느 정도는 정해져있습니다. 이처럼 다들 각자가 자기의 일을 잘 맡아줘서 김장을 잘 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신앙도 자기가 맡은 범위 내에서 활동을 하는 것은 개인적인 의미에서는 존재감을 가질 수 있다고 하셨고 그게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수녀님께서 말씀하신 존재감은 뭔가 드러내는 과시의 존재감이 아니라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존재감이 될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김장 때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는 일화를 말씀하셨는데 느끼는 게 많았습니다. 참 일상적인 일인데 말입니다. 그런 것을 경험하긴 했지만 이걸 우리의 신앙으로 연결시켜서 묵상하신 수녀님의 영적인 안목이 참 부럽습니다. 

 

저는 딱 수녀님께서 뻣뻣한, 숨이 죽지 않은 배추를 언급하실 때 직감적으로 무슨 말씀을 하실 것 같은지 감이 왔습니다. 배추가 소금물에 숨이 죽지 않으면 양념을 입힐 때 양념이 잘 스며들어가는 게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이건 양념도 양념이지만 김장을 하는 자매님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숨이 잘 죽어 있어면 조금은 쉬울 겁니다. 저는 작년에 본당에서 작은 박스 한 통 김장 김치를 김장 봉사 후에 받았습니다. 특히 혼자 있다 보니 챙겨주신 것입니다. 작년에 김치를 집에서 개봉 후에 바로 김치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이게 하루 이틀 지났는데 재미있게 표현해서 졸지에 물김치가 된 것처럼 물이 위에 흥건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어떤 자매님께 말씀드렸는데 원래 그렇다고 해서 그냥 놔두면 된다고 해 놔두었는데 이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서 김치가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데도 이상하게 변질이 돼 사실 먹지도 못하고 폐기처분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본당에는 죄송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혹시 본당에서 챙겨주시면 그냥 사양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화요일날 오전에 본당에서 연락이 온 것입니다. 하나 마련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엔 사양했지만 사양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잘 먹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수녀님의 훈화를 들어면서 이 내용이 오버랩되는 것이었습니다. 레지오를 마치고 그제는 2000차 주회 후 첫 주회라 2차 주회를 했고 주회 후에 집에 가면서 수녀님의 말씀을 묵상했는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양념을 하느님의 은총에 그리고 우리 내면의 내적인 자아를 배추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배추가 숨이 잘 죽어야 양념이 잘 스며들어가듯이 하느님의 은총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날마다 자신을 버리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라고 하신 말씀에서처럼 이때의 자신이 바로 내적 자아가 될 것입니다. 마치 작년에 제가 본당에서 받은 김치에서 숨이 제대로 잘 죽지 않은 김치처럼 숨이 죽지 않아 그때 나온 그 물로 인해 제대로 김치를 먹지 못했는데 그 물이 바로 우리의 내면에서 죽지 않은 교만, 시기, 분노, 질투와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물김치를 아주 좋아하는데 물김치 같았으면 오죽 좋았겠습니까마는 만드는 과정이 다르다보니 그걸 물김치처럼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어쩔 수 없이 폐기를 하긴 했지만 본당에는 죄송한 마음 그지없습니다. 

 

그제 수녀님의 훈화가 저한테는 좋은 묵상거리가 됐습니다. 수녀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새벽부터 오늘은 사정이 있어서 아이패드에서 다 작성해 올리다가 어디서 충돌이 돼 날라가는 바람에 다시 작성하게 됐습니다. 항상 익숙한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확실히 컴에서 하는 게 제일 편한 것 같습니다. 출근 준비를 해야 되서 이정도 선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수녀님의 훈화를 바탕으로 해서 제가 재가공한 체험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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