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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01 조회수808 추천수8 반대(0)

달라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한인성당에 신문홍보를 가면서 가까이에 있는 포트워스 한국순교자 성당의 신부님도 만났습니다. 포트워스 신부님은 구역장 모임에 저를 초대하였고, 혹시나 해서 신문과 구독신청서를 가져갔습니다. 신부님은 구역장들에게 본인이 구독료를 내 줄 터이니 신문구독을 하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신부님 덕분에 달라스 성당뿐만 아니라 포트워스 성당에서도 신문홍보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와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부님께서 따뜻한 마음으로 신자들과 함께하니 포트워스 한인성당에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함께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달라스 한인성당이 깔끔하고, 세련된 서양식당 같다면 포트워스 한인성당은 구수하고, 정감 있는 맛 집 같았습니다. 신부님은 설날에는 세배 온 신자들에게 세배 돈도 넉넉하게 주었고,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한 점심 밥값도 내 주었습니다. 땅에 재물을 쌓지 말고 하늘에 재물을 쌓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 같았습니다.

 

달라스 성당의 신부님은 신자들을 공평무사하게 대하였습니다. 신자들이 많기에 어느 한쪽 편을 들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난의 향이 천리를 가듯이 신부님의 공평무사함은 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팬데믹 전에는 12시 영어미사는 미국 신부님이 하였다고 합니다. 신부님은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손님 신부님이세요?’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영어미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들의 눈에는 손님신부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팬데믹으로 미국신부님이 오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신부님이 영어미사를 하였다고 합니다. 영어로 강론을 하는 것이 부담이 되었지만 2년이 지나면서 이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신부님에게 다가왔다고 합니다. 팬데믹 때문에 힘든 일도 많았지만 팬데믹으로 주일학교 아이들과 소통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듯이 신부님의 진중한 마음은 신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날에는 귀먹은 이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겸손한 이들은 주님 안에서 기쁨에 기쁨을 더하고 사람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안에서 즐거워하리라.” 저는 그날이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다리기도 했고, 그래서 떠나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날은 저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날은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날은 어떠한 처지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은 언제나 기뻐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은 늘 기도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불평하고, 지금 원망하고, 지금 비관하면 언제나 제가 머무르는 곳은 가시방석입니다. 그러나 지금 감사하고, 지금 기뻐하고, 지금 기도하면 제가 머무르는 곳은 언제나 꽃자리입니다. 넉넉한 마음과 진중한 마음으로 신자들과 함께하는 신부님들에게 그날은 늘 꽃자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눈이 먼 소경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비록 앞을 볼 수 없었지만 소경은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앞을 볼 수 없었지만 소경은 하느님나라를 선포하시는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습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신다는 예수님의 소문입니다. 아픈 이를 치유해 주신다는 소문입니다. 죄인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신다는 소문입니다. 그래서 앞을 볼 수 없었지만 소경은 주님께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눈이 먼 것은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소경의 갈망을 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비록 눈이 멀었을지라도 하느님의 사랑을 보았던 소경의 마음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감사할 수 있다면, 기뻐할 수 있다면, 기도할 수 있다면 주님께서는 우리의 영적인 마음을 환하게 열어 주실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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