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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02 조회수705 추천수6 반대(0)

신문 홍보를 다니면서 사제관에 머물 때가 있습니다. 같은 서울대교구 신부님들이 있는 곳에서는 며칠씩 더 머물 때가 있습니다. 비행기로 이동하는 거리가 많기도 하고, 동창 신부님인 경우에는 부담 없이 며칠 더 지내곤 합니다. 어떤 신부님은 제가 심심하지 않도록 등산을 가기도 하고, 운동을 하기도 하고, 교우들과 저녁 약속을 잡기도 합니다. 저는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편이기에 그렇게 미리 약속을 해 놓으면 편합니다. 그러나 거절도 잘 못하는 편이기에 너무 약속이 많으면 피곤할 때도 있습니다. 어떤 신부님은 편히 쉬라고 하면서 아무런 약속을 하지 않기도 합니다. 제가 어디 가자고 하면 그때는 기꺼이 같이 가줍니다. 저도 편하게 책을 읽기도 하고, 강론 준비도 하고 모처럼 푹 쉬는 시간을 가지니 좋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일정을 잡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약간 심심하기도 합니다. 저도 신문사에 손님 신부님들이 오면 숙소는 마련해 주지만 제가 일정을 잡아서 안내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식당은 아는 곳이 많으니 같이 가지만 다른 것들은 뉴욕에 살아도 잘 모릅니다. 그래도 젊은 신부님들은 뉴욕에 처음 왔어도 저보다 더 잘 알아서 다니기에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오늘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희는 다시 울지 않아도 되리라. 네가 부르짖으면 그분께서 반드시 너희에게 자비를 베풀고 들으시는 대로 너희에게 응답하시리라.” 주님의 날이 오면 우리의 슬픔은 기쁨으로 변할 것이라고 합니다. 주님의 날이 오면 우리의 아픔은 치유될 것이라고 합니다. 주님의 날이 오면 불의는 정의로 바뀔 것이라고 합니다. 주님의 날이 오면 원망과 불평은 감사와 행복으로 변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화답송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님은 가난한 이를 일으키시고 악인을 땅바닥까지 낮추시네.”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만난 후에 선포했던 기도가 생각납니다. 마리아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마리아는 주님의 날이 오면 어떤 일들이 생길 것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주님의 날이 오면 참된 자유와 참된 평화가 시작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어제도 이야기했지만 주님의 날은 시간이 아닙니다. 주님의 날은 나의 삶에서, 나의 행동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만나면서 주님의 날을 시작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전하라고 하신 기쁜 소식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이사야 예언자가 꿈꾸었던 주님의 날입니다. 마리아가 노래했던 주님의 날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육체적인 욕망을 채워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곧 다시 갈망이 생기는 만족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누군가가 빼앗아 갈까 걱정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비싼 대가를 지불해서 얻어야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나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얻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이해하기 때문에 이해 받을 수 있고, 용서하기에 용서받을 수 있고, 사랑하기에 사랑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되어, 전능하신 천주 성부에게 영광과 찬미를 드리는 것이 참된 기쁨입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은 바로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앓는 이들은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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