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2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04 조회수1,101 추천수11 반대(0)

달라스에 홍보를 갔을 때입니다. 예전에 2달 남짓 지냈기 때문에 아는 분들이 있습니다. 신문홍보가 목적이기도하고,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연락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온 것을 알고 제게 연락을 주신 분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만남 중에 한 형제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형제님은 어린 시절 하늘을 나는 조종사가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항공대에 가려고 했는데 그만 자전거를 타다 큰 사고를 당했고, 군대에도 가지 못할 정도로 심한 부상을 당했다고 합니다. 조종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미국에 넘어와서 항공사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였다고 합니다. 정년퇴임을 한 후에 스쿨버스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딸이 아빠를 응원하면서 비행기를 운전하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을 안전하게 등교시키는 스쿨버스 운전사가 되는 것을 축하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형제님은 3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세계일주 여행을 하겠다고 합니다.

 

저도 어린 시절 이 있었습니다. 군인이 되거나 교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군복을 입은 군인의 모습이 멋져보였습니다. 사촌형님이 장교가 되어서 왔는데 그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같은 선생님이 담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모든 과목을 가르치셨습니다. 어린 저의 눈에 선생님은 만물박사처럼 보였습니다. 못하는 것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사제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성당의 친구 중에 사제가 되겠다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저는 신학교에 지원했습니다. 저의 선택이기도 했지만 5대째 천주교를 믿는 집안의 영향이 컸습니다. 31년 사제로 지내고 있습니다. 군복은 아니지만 성직자복과 제의를 입으면서 영적인 싸움에 임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치지는 않지만 강론과 교리를 통해서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미국 대륙횡단을 한번 하려고 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또 다른 을 이야기합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꿈은 이렇습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 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광야에서는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서는 냇물이 흐르리라. 그들은 환호하며 시온에 들어서리니 끝없는 즐거움이 그들 머리 위에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라.” 참으로 멋진 꿈입니다. 절망과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는 위로와 용기를 주는 꿈입니다. 오늘의 화답송은 그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추리라.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리라.” 위선과 가식을 버려야 합니다. 시기와 질투를 없애야 합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해야 합니다. 자비의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진리가 자유롭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사야 예언자의 꿈은 지금 이곳에서 현실이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사야 예언자의 꿈이 현실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 이웃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따뜻한 마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중풍병자의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치유해 주셨습니다. 저는 봉성체를 다니면서 10년 이상 자리에 누워있는 중풍병자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본인도 힘들지만, 가족들도 함께 아파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중풍병자는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가족들과 이웃들이 함께 할 때, 중풍병자는 힘을 얻을 수 있고,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5년 동안 중풍병자인 아내를 위해서 헌신 하시는 남편이 있었습니다. 아내는 말도 하고, 비록 휠체어에 의지하지만 밖으로 나가서 산책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들도 함께하니 가능한 일이 되었습니다. 꿈과 희망은 혼자일 때는 그대로 꿈과 희망으로 남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함께 할 때면 꿈과 희망은 현실이 될 때가 많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함께하는 우리들의 열린 마음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노력을 보시고, 큰 축복을 내려 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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