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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12.05)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05 조회수760 추천수8 반대(0) 신고

 

2022년 12월 5일

대림 제2주간 월요일

복음 루카 5,17-26

17 하루는 예수님께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갈릴래아와 유다의 모든 마을과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도 앉아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힘으로

병을 고쳐 주기도 하셨다.

18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예수님 앞으로 들여다 놓으려고 하였다.

19 그러나 군중 때문에 그를 안으로

들일 길이 없어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 내고, 평상에 누인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보냈다.

20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21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의아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저 사람은 누구인데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가?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22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대답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느냐?

23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24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그러고 나서

중풍에 걸린 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25 그러자 그는 그들 앞에서 즉시 일어나

자기가 누워 있던 것을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26 이에 모든 사람이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그리고 두려움에 차서

“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

하고 말하였다. 


성지 안에 모과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에서 가을이면 많은 모과가

주렁주렁 달립니다. 그리고 하나둘씩

익어 떨어지면 검게 썩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썩으면서도 방향제로 써도

충분한 향기를 내뿜습니다.

이런 모과를 소재로 시를 쓴 시인이 있습니다.

바로 정호승 시인의 ‘모과’라는 시입니다.

가을 창가에 노란 모과를 두고 바라는 일이/

내 인생의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때였다

가을이 깊어가자 시커멓게 썩어가는 모과를 보며/

내 인생도 차차 썩어가기 시작했다

썩어가는 모과의 고요한 침묵을 보며/

나도 조용히 침묵하기 시작했다

썩어가는 고통을 견디는 모과의 인내를 보며/

나도 고통을 견디는 인내의 힘을 생각했다

모과는 썩어가면서도 침묵의 향기가 더 향기로웠다/

나는 썩어갈수록 더 더러운 분노의 냄새가 났다

가을이 끝나고 창가에 첫눈이 올 무렵/

모과 향기가 가장 향기로울 때/

내 인생에서는 악취가 났다

나이 듦이 어쩌면 썩어가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내게는 썩어가면서 어떤 냄새를 낼까요?

향기로움일까요? 아니면 악취일까요?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좋은 향기인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기길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 향기가 풍겨야

우리 죄를 용서해주십니다.

그 향기는 믿음, 사랑, 희망을 통해

세상 끝까지 뻗어갑니다. 그러나 많은 이가

그 향기를 가리는 악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남자 몇이 중풍 걸린 사람을 예수님 앞에

데리고 옵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아

지붕의 기와를 벗겨내서 예수님 한가운데로

내려보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한 가지가 드러납니다. 중풍 병자의 믿음이 아닌,

병자를 내린 남자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를 고쳐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노력을 무효화시키려고

방해하는 종교 지도자들이 보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향해 “하느님을 모독한다.”

라고 말하면서, 믿음의 향기를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저주의 악취로 가리고 있습니다.

좋은 향기는 어떤 악취로도 가릴 수 없습니다.

특히 그 좋음이 진하면 진할수록

향기로움이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종교 지도자들의 방해를

물리치고 병자를 당당하게 고쳐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 향기를 품고 있나요?

세상의 어떤 악을 물리칠 수 있는

그리스도의 강한 향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내가 먼저 용기를 내어 노력하면

결국 가장 행복해지는 건 나 자신이다.

(박성덕)

(중풍병자를 고치신 예수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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