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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내 마음일 뿐.
작성자김글로리아7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07 조회수73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2년 가해 대림 제2주간 수요일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내 마음일 뿐>

 

 

 

 

복음: 마태오 11,28-30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안식’에 관해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배우면 안식을 누린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마음이 아니면 안식이 없다는 뜻입니다. 

    희랍어로 안식은 ‘아나파우시스’, 곧 ‘쉼’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아니면 우리 마음은 쉬지 않습니다. 파라오의 압제에서 일한 것처럼 계속 일하고 지쳐갑니다. 하지만 사탄은 그렇게 피곤한 것이 외부의 요인이지, 나의 마음 때문임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학대 받고 비참하게 버려진 채 발견된 개는 며칠 동안 벽에 머리를 박고 식음을 전폐합니다. 뼈가 드러날 정도의 앙상한 몸, 피부를 장악한 옴, 온몸에 묻은 오물까지 심한 학대를 견뎌왔음이 확실시되었습니다. 개는 세상을 등졌고 사람을 등졌습니다. 사람이 주는 것은 아무것도 먹으려 하지 않고 그냥 벽만 바라보았습니다. 녀석은 지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심지어 우는 것도 할 수 없는 끝없는 충격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이 개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언어로는 불가능합니다. 인간을 불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녀석의 마음의 문을 열어줄 열쇠는 의외의 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클리프라고 이름 붙인 이 개와 비슷한 처지의 유기견을 발견하여 데려온 것입니다. 이 녀석도 돌봄을 받지 못해 굉장히 야윈 상태였지만 비교적 씩씩했고 그래도 인간을 믿고 따르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엔젤은 클리프를 보자 구석에서 나와 녀석을 반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꼬리를 신나게 흔들며 녀석과 함께 뛰놀았습니다. 구조단체는 클리프가 엔젤과 피부색, 나이가 비슷하다는 점, 그리고 둘의 사이를 보곤 엔젤의 형제견이라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을 따르는 데 거리낌이 없었던 클리프는 엔젤에게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존재들’이란 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엔젤은 조금씩 클리프에게서 이 마음을 받아들였고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에게 자신을 맡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람들을 바라보고 사람들이 주는 음식을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6개월쯤 지나서 엔젤은 이제 완전히 자기 껍데기에서 벗어나 클리프의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고 맛있는 음식도 즐기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몸을 되찾았고 곱디고운 빛깔의 털을 맘껏 뽐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일을 하시기 위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하느님을 원망하며 자신의 마음을 믿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파라오의 종살이였습니다. 힘들고 지치면서도 이것이 행복이라 여겼습니다. 하느님께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배신이라 생각했습니다. 우리 마음을 바꿔줄 그리스도께서 오시지 않으셨다면 지옥도 행복이라 여길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오셔서 십자가에 달리면서도 하느님은 좋으신 분이란 마음을 넣어주셨습니다. 그 마음을 받아들인 이들은 이제 하느님께 마음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그분은 좋으신 분이란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믿음은 마음의 영역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1코린 2,16) 그 마음은 성체를 통해 우리 안에 들어오십니다. 제가 성체를 영할 때 “그래, 너 나에게 많이 주었니? 난 네게 다 주었다”라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이 ‘다’가 그분의 ‘마음’임을 압니다. 그분의 마음을 받으면 이제 무거운 짐이 사라집니다. 휴식이 시작됩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요? 그리스도의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야곱은 에사우의 옷을 입었습니다. 에사우라고 믿고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멍에’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멍에가 되십니다. 내가 그리스도라 믿으면 그분의 마음이 나에게 장착됩니다. 엔젤이 자신도 클리프처럼 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결코 클리프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 영원히 안식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갈망합시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갈망하면 그리스도처럼 살게 되고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그리스도가 됩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나무꾼이 그러했습니다. 나무꾼은 따듯한 심장을 가지고 싶어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조금씩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고 나중에 그의 마음 안에 이미 따듯한 심장이 생겨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니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갈망합시다.’ 그러면 내 안에 그분의 심장이 생성됩니다. 그러면 안식을 누리게 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마음이 참 차갑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따듯한 심장을 원했습니다. 그랬더니 조금씩 마음이 따듯해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그리스도의 마음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마치 엔젤처럼 예수님과 사귀고 싶었습니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랬더니 예수님을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읽은 책이 하.사.시.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예수님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예수님 마음을 닮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확신합니다. 그분의 마음을 장착할 때 나의 마음은 사라지고 그렇게 덜 피곤하게 되고 비로소 휴식이 찾아온다는 것을. 그래서 제 사제서품 성구가 오늘 복음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 11,29)

 

 

    나의 마음이 나를 쉬지 못하게 만들고 피곤하게 하는 유일한 원인임을 깨달읍시다. 그리고 예수님을 사랑합시다.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 심장을 주시고 우리는 뱀과 파라오, 사탄의 괴롭힘에서 벗어나 참된 휴식을 누리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 일을 하러 세상에 오셨습니다. 

 

 

 https://youtu.be/uGgWfRw6y2s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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