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07 조회수782 추천수7 반대(0)

변명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선악을 아는 나무의 열매를 먹은 아담에게 너 어디에 있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아담은 알몸인 것이 부끄러워 숨었다고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묻었습니다.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 아담은 자신의 잘못을 이렇게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하느님께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법적인 책임을 회피하는 것입니다. 도의적인 책임을 회피하는 것입니다. 158명의 숭고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대도 이렇게 변명하였습니다. ‘경찰이 있었어도, 안전조치를 했었어도 사고를 막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것은 하나의 현상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행동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변명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진심으로 뉘우치는 회개입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무고한 목숨을 잃어버린 사람과 그 유족들에 대한 솔직한 사과와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카인에게도 네 동생 아벨은 어디에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카인은 동생 아벨을 죽였으면서도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제가 동생을 지키는 사람입니까?’ 하느님께서는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실 것 같습니다. ‘네 동생 아벨은 어디에 있느냐?’ 우리의 욕심과 욕망 때문에 더불어 살아가는 많은 동물들이 멸종하였습니다. 원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고, 노예로 전락하였고, 숲은 파괴되었고, 물과 공기는 오염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도 카인과 같은 대답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을 지키는 사람입니까?’ “스승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스승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던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 나는 그 사람을 모르오.” 나중에는 거짓이라면 천벌을 받겠다고 하면서 나는 그 사람을 모르오.”라고 이야기합니다. 평소에는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위기의 순간이 오면 신앙을 저버리는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눈을 보았던 베드로 사도는, 닭이 우는 시간에 회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돌아온 아들을 따뜻하게 맞이하였던 아버지처럼, 우리가 회개하고 뉘우친다면 주님께서는 우리를 따뜻하게 품어주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고향을 떠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따랐습니다. 100세의 나이에 얻은 아들 이사악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아들 이사악입니다. 그런 이사악을 하느님께서는 제물로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습니다. 아들을 하느님께 바치기 위해서 길을 떠났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누구를 보내면 좋겠느냐?’ 그러자 이사야 예언자는 주저 없이 대답하였습니다. ‘주님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 주십시오.’ 그리고 이사야 예언자는 구세주의 탄생을 알리는 예언을 하게 됩니다. 구세주가 오시면 일어날 일을 예언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겟세마니 동산에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하실 수 만 있다면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고난의 잔을 마시고,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오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마리아 대축일입니다. 교회는 성모님에 대해서 믿을 교리를 선포하였습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원죄 없이 잉태되었다는 교리가 있습니다. 원죄가 없었기에 죽음을 거치지 않고 승천하셨다는 교리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시기에 예수님을 낳으신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었다는 교리가 있습니다. 성령으로 잉태하셨기에 평생 동정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교리가 있습니다. 교회가 선포한 성모님께 대한 믿을 교리를 신앙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했던 성모님의 순명입니다. 변명은 우리를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그러나 순명은 하느님께로 가까이 가는 디딤돌이 됩니다. “만물을 당신의 결정과 뜻대로 이루시는 분의 의향에 따라 미리 정해진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몫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이미 그리스도께 희망을 둔 우리가 당신의 영광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