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08 조회수876 추천수9 반대(0)

군에 입대하면 똑같은 훈련을 받지만 능력이나 재능에 따라서 주특기가 주어집니다. 운전면허가 있거나, 재능이 있으면 수송주특기를 받습니다. 체격 조건이 좋고, 강인하면 헌병 주특기를 받습니다. 사무능력이 있거나 컴퓨터를 잘 다루면 행정 주특기를 받습니다. 신학교에 다니거나,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 군종 주특기를 받습니다. 그밖에도 의무, 정보, 시설 등의 주특기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필요한 인력이 있는 곳으로 가기도 합니다. 2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재능에 따라서 배치를 받기도 하고, 부대의 필요에 의해서 배치를 받기도 합니다. 저는 신학교에 다녔기에 군종병이 되었지만, 능력이 부족해서 행정병으로 옮겼습니다. 3년 동안 주로 예비군 담당 행정병으로 지냈습니다. 전방 부대에서 철책 근무를 하는 것도, 후방 부대에서 행정 업무를 하는 것도 제대하는 것과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군에서 주어지는 주특기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시간을 충실하게 지내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같은 날 사제서품을 받았지만 교구의 필요에 의해서 주어지는 사목의 분야가 다양하게 정해집니다. 인재양성 위원회의 선발에 의해서 유학을 가는 신부님도 있습니다. 교구청에서 사목하는 신부님도 있습니다. 사회사목, 경찰사목, 병원사목, 청소년 사목, 복지기관, 선교사목, 교포사목, 빈민사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목하는 신부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신부님들은 본당사목을 하게 됩니다. 사제는 순명서약을 하기에 교구의 인사이동에 따라서 당연하게 새로운 임지로 가게 됩니다. 저는 보좌신부로 8, 본당신부로 8년 있었습니다. 교구청에서 11년 있었습니다. 3년은 캐나다에서 연수를 하였습니다. 1년은 안식년으로 지냈습니다. 어디에서 근무하는가도 중요합니다. 생각해보면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말했던 것처럼 사막에 샘이 흘러넘치게 하는 사목도 있고, 사목에 꽃이 피어 향기가 나게 하는 사목도 있습니다. 언제나 감사하고, 늘 기뻐하고, 항상 기도하는 사제에게는 어디에서 있느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돌아보면 감사할 일이 많았습니다. 부족한 제게 많은 기회를 주셨습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있습니다. 불평과 불만이 있다면, 시기와 질투가 있다면 어디에 있어도 늘 가시방석과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는 일을 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일만 하려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를 외면하려는 베드로 사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한다.’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된 밥에 재를 뿌리듯이 공동체를 갈등과 분란으로 몰고 가곤 합니다. 하느님의 일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진흙 속에서도 꽃이 피듯이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우리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언제, 어디에서나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물을 탓하지 말고 내 마음의 바가지를 잘 가꾸어야 합니다. 새는 곳이 있다면 새지 않도록 고쳐야 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네가 내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너의 평화가 강물처럼, 너의 의로움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렸을 것을. 네 후손들이 모래처럼, 네 몸의 소생들이 모래알처럼 많았을 것을. 그들의 이름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도 없어지지도 않았을 것을.” 그리고 화답송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에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리라.”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위선과 가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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