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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09 조회수764 추천수8 반대(0)

지난 그리스도 왕 대축일 때입니다. 제의실에서 성전으로 가려는데 복사 중에 나이가 가장 많은 다니엘이 오늘은 성당 안으로 입당하자고 제안 하였습니다.’ 그날은 날씨가 춥고 바람이 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복사 중에 가장 나이가 적은 라파엘이 성당 밖으로 입당하자고 하였습니다. 저는 복사들과 독서자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나이가 많은 복사와 어른들은 성당 안으로 입당하자고 하였고, 나이가 어린 복사들은 성당 밖에서 입당하자고 하였습니다. 다수의 의견을 들어서 성당 안으로 입당하려고 했는데 전례분과장님이 오늘은 그리스도 왕대축일이니 성당 밖에서 입당하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조금 춥더라도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생각하며 성당 밖으로 입당하였습니다. 문득 생각하였습니다. 신앙은 다수결의 원칙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앙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신앙은 의미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신앙은 사람의 뜻이 아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비록 그 길이 험난할 지라도, 비록 그 길 때문에 박해를 받더라도 신앙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참된 신앙의 길을 걸었던 엘리야를 칭송합니다. 엘리야는 바알의 거짓 예언자들과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놓고 대결하였습니다. 거짓 예언자들은 그 수가 많았지만 패하였습니다. 그들은 거짓된 길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엘리야는 이스라엘에 가뭄이 들었을 때 하느님께 청하여 비가 올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엘리야는 가난한 과부의 정성어린 봉헌을 칭찬하며 하느님께 청하여 가뭄이 끝날 때까지 기름과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엘리야는 엘리사가 보는 중에 하늘로 승천하였습니다. 엘리야의 삶은, 엘리야의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삶이었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신앙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런 엘리야가 다시 돌아왔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돌아온 엘리야는 세례자 요한이라고 하셨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회개하라고 하였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겸손하였습니다. 자신은 예수님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분은 점점 커지셔야 하고, 자신은 점점 작아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알렐루야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우리는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대림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2000년 전에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예수님의 탄생을 알아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왕이었던 헤로데는 많은 정보와 권력을 가졌지만 예수님의 탄생을 몰랐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알았지만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지 않고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자신의 권력을 빼앗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율법학자들도 예수님의 탄생을 몰랐습니다. 율법과 하느님의 말씀을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는데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위선과 교만으로 눈이 멀어 예수님의 탄생을 볼 수 없었습니다. 멀리 동방에서 왔던 박사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알아보았습니다. 예수님께 예물을 드리고 경배하였습니다. 가난한 목동들도 예수님의 탄생을 알아보았습니다. 들판을 달려 예수님께 경배 드렸습니다. 평생 성전에서 기도하던 시메온과 한나도 구세주의 탄생을 알아보았습니다.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시기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길을 준비하였고,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오시는 날은 꿈꾸었습니다. 엘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오시면 하였을 일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주님의 오심을 준비해야 하는지 돌아봅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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