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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14 조회수373 추천수3 반대(0) 신고

221214.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루카 7,19)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질문합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루카 7,19)
 
“오실 분”은 메시아를 가리킵니다(시 118,26;다니 7,13;9,25-27;말라 3,1;사도 19,4;히브 10,37;묵시 1,8;4,8). 그런데, 요한의 이 의구심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아마도 그는 감옥에서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전해 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혼란에 빠졌고, 예수님께서 과연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인지 확인하고자 하였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마도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이 자신이 선포했던 ‘메시아 상’과는 달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요한은 타작마당에서 곡식을 가려 쭉정이를 불태울 심판자인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나쁜 나무를 찍는 도끼의 심판이 아니라, 오히려 죄인과 함께 고통당하는 사랑을 말씀하셨고, 죄인을 심판하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죄인을 구하기 위해 용서하셨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메시아 예수님께 대한 의혹과 혼란에 휩싸였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의 혼란과 의구심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메시아 상’에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의 이 다급한 물음, 곧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라는 물음에 예수님께서는 ‘그렇다. 내가 그다’라는 분명한 대답을 주지 않으시고, 예언된 말씀의 실행을 통해, 자신이 “오실 분”임을 증언하십니다. 곧 당신이 손수 하신 일을 <이사야서>를 인용하여 증언하십니다. 그리하여 당신이 하시는 일을 보고 사람들이 당신이 누구신지를 깨달아 알도록 인도하십니다.
 
“눈 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걷고, 나병한자들아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듣고, 죽은 이들이 일어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루카 7,22)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루카 7,23)
 
이는 의심을 품지 말라는 아주 냉혹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또한 예수님을 자신의 기존 표상과 관념에 따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내리는 질책과 경고의 말씀입니다. 자신 안에서 먼저 자기 관념을 깨부수라는 철퇴입니다. 동시에 예수님께 대한 믿음으로 혼란에 빠지지 않는 사람에게 들려주는 행복선언입니다. 곧 자신이 생각했던 메시아의 표상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이는 복되다는 진복선언입니다.
 
오늘 우리는 “의심을 품지 않는 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처럼, 말씀의 실행을 통해 자신의 신원을 증언하는 일일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루카 7,23) 
 
주님!
먼저 죽고, 나중에 사는 당신의 생명의 길을 가게 하소서.
살기 위해서 애쓰다가, 나중에 모든 힘을 다 쏟고 나서 죽지 않게 하소서.
힘을 다 탕진하고, 나중에 하는 수 없어서 죽지 않게 하소서.
살려고 옥신각신 하다가, 나중에 애를 쓸 힘이 더 이상 없어서 죽지 않게 하소서.
살다가 죽는 것이 아니라, 먼저 죽으면서 살아가게 하소서.
먼저 떨어져 죽고, 나중에 열매 맺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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