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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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 작성일2022-12-18 | 조회수303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21218. 대림 제4주일.
“그 몸에 잉태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마태 1,20) 오늘은 대림 4 주일입니다. 가까이 오신 아기 예수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채비를 갖추어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준비만으로는 부족한 일입니다. 준비를 넘어서, 이제는 우리의 결정적인 협조를 필요로 할 때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탄생이 우리의 협조를 통해서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기 예수의 탄생도 요셉과 마리아의 응답과 협조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이 소식에 요셉은 무척 당혹했을 것입니다. 약혼자의 임신사실에 온갖 의혹과 치욕스런 배신감으로 분노와 갈등을 겪었을 것입니다. 마리아에 대한 서운함과 불신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남자 없이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궁색하고 구차한 변명 정도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약혼녀 마리아가 아기를 가진 사실을 드러내어 재판을 걸게 되면 그녀를 죽음에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그냥 아무 일이 없는 것처럼 마리아를 집 안에 받아들이는 일도 우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공적인 고소를 통해 마리아를 수치스럽게 만들지 않으려고,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마태 1,19)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이 터무니없는 일을 어떻게 믿으란 말인가? 그렇지만, 그는 ‘의심’이라는 악을 떨치고, ‘신비’라는 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이 일이 거룩한 분의 개입으로 이루어진 일임을 믿기로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뜻” 안에 자신을 가두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인간의 지혜로 가히 헤아릴 수 없는 하느님 은총의 법을 따르기로 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바야흐로 은총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아직 뜨지는 않았지만, 이미 그 빛으로 밝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그는 ‘순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안락과 평안을 포기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결국, 그는 결혼하기도 전에 아내를 포기해야만 했고, 아들을 얻기도 전에 아들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리하여 ‘행동하는 믿음과 순명’으로 구원받는 모든 이들의 양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인류를 향한 하느님 ‘구원계획의 조력자’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온 누리에 구원을 가져왔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마태 1,20) 주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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