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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3. 드러날 종의 의로움 / 제2부[2] / 이사야서[5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18 조회수263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3. 드러날 종의 의로움(이사 53,1-12)

 

종에 대한 비인간적인 대우에 대해 보자. , 과연 우리가 들은 것을 누가 믿었던가? 주님의 권능이 누구에게 드러났던가? 그는 주님 앞에서 가까스로 돋아난 새순과 메마른 땅의 뿌리처럼 자라났다. 그에게는 우리가 우러러볼 만한 풍채도 위엄도 없었으며 우리가 바랄 만한 모습도 아예 없었다.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한 그는 고통의 사람, 병고에 익숙한 이였다. 남들이 그를 보고 얼굴을 가릴 만큼 그는 멸시만 받았으며, 우리도 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렇게 그는 혐오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기에, 사람들이 보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여기서 이 우리가 누구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내용상의 문맥으로 봐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인 것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 받은 자,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우리는 모두 양 떼처럼 길을 잃고 저마다 제 길을 따라갔지만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이 그에게 떨어지게 하셨다.

 

이처럼 그는 학대받고 천대를 흉측하기 그지없도록 받고 또 받았지만 그는 이상하리만큼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털깎는 사람 앞에 잠자코 서 있는 어미 양처럼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그가 구속되어 판결을 받고 제거되었지만, 누가 그의 운명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던가? 이처럼 그가 억압을 받고 재판을 받은 것은, 어쨌든 그것은 불의한 재판을 가리키는 것으로, 폭력적이고 왜곡된 재판을 뜻한다. 그리고 여기서 운명에 해당하는 히브리 말은 본디 세대를 뜻하는데, 이것이 이 문맥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지 않다. 다만 이 운명이외에도 씨족’, 또는 동시대인들등으로도 이해되기도 한다.

 

그래서 정녕 그는 산 이들의 땅에서 잘려 나가고 내 백성인 그들의 악행 때문에 고난을 당하였다. 폭행을 저지르지도 않고 거짓을 입에 담지도 않았건만 그는 악인들과 함께 묻히고, 다시 말해 사람들이 그의 묘지를 악인들 사이에 만들고서는, 그는 죽을 때 만들어진 그의 무덤은 부자들과 함께 묻혔다. 사실 본문에는 단수로 되어 있는데 집합 명사의 단수이다. 그러나 이 말이 이 문맥에서 지니는 구체적인 뜻이 불분명하다 하여, ‘악을 저지르는 이로 수정도 한다.

 

그러나 그를 으스러뜨리고자 하신 것은 주님의 뜻이었고 그분께서 그를 병고에 시달리게 하셨다. 그가 자신의 영혼을 속죄 제물로 내놓으면 그는 후손을 보며 그의 날들이 오래 살고 그를 통하여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아무튼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속죄 제물로 인간을 제시하는 것은, 이곳이 구약 성경의 유일한 구절이다. 그만큼 인간 제물은 본디 엄하게 금지되었다.

 

여기에서부터 주님의 말씀이 시작된다. 그리하여 그는 자기 영혼인 제 고난의 끝에 빛을 보고 자기의 예지로 흡족해하리라. 의로운 나의 종은 많은 이들을 의롭게 하고 그들의 죄악을 짊어지리라. 그러므로 나는 그가 귀인들과 함께 제 몫을 차지하고 강자들과 함께 전리품을 나누게 하리라. 이는 그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버리고 무법자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기 때문이다. 또 그가 많은 이들의 죄를 메고 갔으며 무법자들을 위하여 빌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드러나는 주님의 종의 의로움은 영혼의 고독과 버림 그 자체로, 주님에게로 투영되고 있었다.

 

여기에 언급된 예루살렘의 번창과 예루살렘에 대한 주님의 사랑, 새 예루살렘은 직접 지명하지는 않지만, ‘주님의 아내로서의 예루살렘에게 하는 솔직한 말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14. 새 예루살렘(54,1-17)’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병고,천대받은 자,동시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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