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2월 20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19 조회수800 추천수5 반대(0)

신의 지문으로 잘 알려진 그레이엄 헨콕은 넷플렉스를 통하여 고대의 아포칼립스를 제작하였습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기원전 12,800년경에 지구에는 대재앙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구 곳곳에 대홍수에 대한 신화와 설화가 있는 것은 당시 대재앙에 대한 인류의 기억이라고 합니다. 그때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문명이 있었는데 대홍수와 해수면의 상승으로 그 문명은 바다 속으로 사라졌거나, 없어졌다고 합니다. 다만 대재앙의 혼란 중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지식과 문명을 당시 신석기인들에게 전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레이엄 헨콕은 고대의 아포칼립스를 통하여 당시 문명인들이 남긴 유적을 찾아서 보여 주었습니다. 대표적인 유적들은 멕시코 촐룰라, 인도네시아 구눙 파당, 마이애미 대홍수 흔적, 고대의 거석문화, 튀르키예 지하 도시 데린쿠유, 괴베클레 테페등이 있습니다. 그레이엄 헨콕은 고대 문명인들이 하늘을 관측하기 위해서 높은 사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인류의 문명이 직선으로만 발전하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35억년 지구의 역사에 최소 5번의 멸종이 있었다고 합니다. 인류의 문명 또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선형으로 발전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고고학, 천문학, 유전공학은 고대의 문명을 찾는 학문이 되고 있습니다. 신화, 설화는 고대 문명이 우리에게 남겨준 표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또 다른 표징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셔서 여러 가지 이정표를 남겨 주셨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 보이는 것들입니다. 우리가 머물고 사는 지구는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이정표입니다. 온 우주에 우리가 머무는 지구처럼 아름다운 별은 없습니다. , , 공기, 물은 아름다운 자연에 생기를 넣어줍니다. 구름, , , 나무, , 바다, 산은 하느님의 엄위하심과 사랑을 느끼게 해 줍니다. 예술가들은 노래, 미술, 건축, 연극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였습니다. 흐르는 강물에 빛이 여울지는 걸 보면 참 아름답습니다. 산들바람에 단풍이 흔들리는 걸 보면 아이가 노래에 맞추어 춤추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양심이 있습니다.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은 도와주려고 합니다. 가톨릭평화신문에는 매주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라는 지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신문의 내용을 보시고 많은 분이 후원해 주십니다. 지금 힘들고, 아프고, 외로운 이들의 이웃이 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업적과 능력을 드러내기보다는 숨어서 향기를 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난날의 허물과 잘못을 뉘우치고 겸손하게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청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도 좋지만, 넓은 바다처럼 모든 것을 품어주고 받아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양심이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이정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를 보내 주셨습니다. 예언자는 철학, 사상, 문학, 예술, 종교를 통해서 정의와 공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언자는 앞날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예언자는 우리가 지구별에 왔으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성찰하게 해 줍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았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 줍니다. 처음부터 길이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언자들의 뒤를 따라가니 길이 되었습니다. 아직 해는 뜨지 않았지만 조금씩 동이 트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스름하지만 칠흑 같은 밤은 지나가고, 여명이 시작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예언자들이 새벽을 밝히는 여명이었다면, 하느님께서는 새로운 이정표를 약속하십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임마누엘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뜻입니다. 이젠 이정표가 아니라,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실 거라 말하고 있습니다. 여명은 사라지고, 붉은 태양이 떠오르면 천지 만물이 환하게 보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어느 시간과 장소가 아닙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는 지금 이곳이 하느님 나라가 되는 겁니다. 드디어 복음(福音)의 시대가 열립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참된 자유, 참된 평화, 참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기쁜 소식은 마리아의 응답으로 현실이 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능력, 업적, 재능, 권력, 재물, 명예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마리아처럼 우리가 응답하면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이 시작됩니다.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께서 천사의 아룀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시어 성령의 빛으로 주님의 성전이 되셨으니 저희도 동정 마리아를 본받아 주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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