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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탄생을 관람하고 난 후......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20 조회수441 추천수1 반대(0) 신고

 

먼저 탄생을 기획하고 제작한 제작진에게 노고와 감사함을 글로나마 전합니다. 어제 밤에 늦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한껏 기대를 하고 영화를 자정 넘어까지 관람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실망에 가깝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겁니다. 공교롭게도 그 시간에 박윤식 형제님 내외분을 우연히 만나 큰 영화관에 세 사람이 관람했습니다. 사실 인터넷에 한 신자가 "천주교 신자이지만....." 하면서 관전평을 올린 걸 보고 조금 비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관람하고 나서는 그분의 관전평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다양한 쟝르가 있습니다. 흥미를 주기 위한 영화도 있고 때로 감동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한 교훈적인 영화도 있을 겁니다. 이것 외에도 다양한 목적으로 제작을 합니다. 이번 영화는 영화 소재 자체가 김대건 신부님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해서 제작했기 때문에 신앙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앙적인 교훈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밑바탕에 있어야 할 겁니다. 물론 영화라는 게 이런 목적이 전제되어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단순히 한 인물의 일대기를 사실에 기반을 두고 그릴 수도 있습니다. 설령 그런 의도로 했다고 한다면 요즘 같은 현대에 그런 목적으로 굳이 영화를 본다고 한다면 신앙인 유무를 떠나서 시간 낭비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탄생 영화를 보면서 가장 두드러진 취약점이 있었다면 제 기준으로 봤을 때 구성이 어떤 실제 사실을 전하기는 전하지만 스토리 전개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산만했습니다. 저는 신부님의 일대기에 대한 자료를 예전에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고 그 뒤에 있는 시대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편집 과정이 두서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신부님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보통 일반의 신자가 본다고 했을 땐 더 혼란스러웠을 겁니다. 단순히 그냥 감상하는 목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보지 않는 한 그렇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대사가 조금 빨랐습니다. 물론 긴박한 사정 같은 경우에는 빨라야 합니다. 근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빠르면 대사를 듣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어떤 내용인지 대화의 상황으로 지레 짐작할 뿐입니다. 이게 반복이 되다 보면 답답함을 넘어서 나중에는 지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제작진이 아니지만 만약 제가 이 영화의 제작진으로 참여했다면 이런 점을 보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에 앞서 자막 처리도 자막이 뜨자마자 빨리 사라져버리는 것도 약간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저는 장소와 사건 연대와 같은 자막에서는 약간 시간이 있어야 관람하는 입장에서는 영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텐데 그걸 놓치지 않고  보려고 신경을 쓰다보면 스토리에 몰입하는 흐름을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어서 그런 생각을 해 본 겁니다.

 

이와 관련해서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전개과정에서 관람하는 사람을 배려해서 화면 우측에 간략한 내용의 스토리를 자막 형식으로 첨가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배우와 연기는 뭐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나리오 내용과 스토리 전개 과정의 구성이 산만해서 영화가 주는 감동이 퇴색된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대사에서라도 뭔가 신앙소재를 바탕으로 해서 하는 내용의 영화라면 간혹 대사에서도 감동적인 내용이 있었다면 약간의 미비한 점을 그런 부분에서 보완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그런 내용이 없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마지막 순교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일부 대사에서는 생각할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전체 분량으로 봐서는 미미했던 게 사실입니다. 지금 점심시간이라 이제 업무를 봐야 되서 이 정도 선에서 관람평을 전합니다. 다음에는 좀 더 멋진 신앙 영화를 기대해봅니다. 다시 한 번 더 제작진 여러분들에게 다소 아쉬움은 남지만 이런 걸 기획하시고 제작해 주신 노고에 대해서는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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