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성탄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24 조회수792 추천수5 반대(0)

지난 10월 부르클린 한인성당 교우들과 미네와스카 주립공원엘 다녀왔습니다. 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퀴즈를 내고 맞히면 상품을 주었습니다.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고 재미있는 문제였습니다. “허수아비의 아들 이름은? 허수, 계절에 관계없이 사시사철 피는 꽃은? 웃음꽃, 아이 추워의 반대말은? 어른 더워, 사람이 몸무게가 가장 많이 나갈 때는? 철들 때, 라면은 라면인데 가장 달콤한 라면은? 그대와 함께라면돌아오는 길이 자칫 지루했을 텐데 웃으면서 오니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조재형이라는 이름으로 삼행시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삼행시도 있었습니다. ‘조재형 신부님은 재미있는 강론으로 형광등처럼 밝게 한다.’ 오늘은 주님 성탄 대축일입니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마음이 착한 이에게 평화가 가득한 날입니다. 오늘 예수님이라는 이름으로 삼행시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특히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임하셨습니다. 오늘 하루,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하는 것은 그분께서 우리의 마음에 진리의 빛으로, 구원의 빛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어둠이 깊고 길어도 빛을 이기지 못한다는 믿음과 희망이 담겨있는 성탄입니다. 그분께서 내 마음에 진리의 빛으로 머물러 계신다면, 그분께서 내 마음에 구원의 빛으로 오신다면 매일 매일이 바로 성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둠 속에 있다면, 내가 희망을 버리고 절망을 가슴에 품고 산다면 1년 내내 1225일이라 해도 성탄은 그냥 지나가는 하루일뿐입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하며 그분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그것은 바로 예수님과 함께 살았던 제자들의 체험입니다. 제자들의 고백입니다.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는 그분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하였고, 그들이 체험한 것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셨음을 말과 행동으로 증언하는 분들을 보곤 합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사람, 친구가 오리를 가자고 하는데 십리를 가주는 사람, 이웃을 위해서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누는 사람, 현실의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밝게 웃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분들은 주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그분께서 빛으로 이 세상에 오셨음을 말없이 증언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분들이 이 땅에 다시금 찾아오는 동방박사들이고, 주님의 탄생을 기뻐하였던 목동들입니다.

 

성탄 선물로, 새해를 시작하는 선물로 제가 아는 시를 하나 나누고 싶습니다.

때때로 병들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인간의 나약함을 깨닫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가끔 고독의 수렁에 내던져 주심도 감사합니다.

그것은 주님과 가까워지는 기회입니다.

일이 계획대로 안 되게 해 주심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나의 교만이 반성될 수 있습니다.

아들, 딸이 걱정거리가 되게 하시고

남편이 미워질 때도 있게 하시고

부모와 동기가 짐으로 느껴질 때도 있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인간된 보람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먹고 사는데 힘겹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눈물로써 빵을 먹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허탈하고 허무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영원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니까요.

불의와 허위가 득세하는 시대에 태어난 것도 감사합니다.

하느님의 의가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성탄입니다. 지금 내가 고통 중에 있다면 그것을 주님께 봉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내가 기쁨 중에 있다면 그것도 주님께 봉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신 성탄입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면 아쉬움도 있고, 부끄러움도 있고, 또 가슴 뿌듯한 일도 많을 겁니다. 주님의 성탄을 맞이해서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탄생을 마음모아 축하하고, 그분의 삶을 본받도록 합시다. 주님의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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